[기고]자유여행은 힐링이다
이순심 제주시 노형동주민센터
내가 알고 있는 산업시찰은 여행사에 의뢰된 일정에 따라 진행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처음에는 자유여행이라고 하여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 있었다.
사실 나는 조별 시찰계획 수립 시 참여하지 못함에 따라 모든 결정을 위임하였기에 더욱 그러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였다.
우리 5조는 4명으로 구성된 6조와 합하여 총 9명이 한 조를 이루어 3박4일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9명의 우리 조는 김포공항에 내려 바로 차를 렌트하여 강원도로 출발하였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던 동료들도 몇 명 있어서 도움의 의견을 많이 제안해 주었지만 강원도까지 운전하며 가는 길이 우리 모두 초행길이라 “아직도 서울이야” 라는 말로 ‘강원도는 잘 찾아가고 있나요? 라는 의문이 살짝 들 때나 우리 조의 자유여행 주제가 체험이라 체험의 일정도 종류에 따라 운영되는 시간과 날씨의 영향으로 의견이 분분할 때나 “괜찮아요, 우리의 선택은 탁월해요 ”라고 서로 독려해 주는 그 마음이 너무 예뻤다.
우리의 첫 체험은 정선에서의 짚와이어였다. 약 시속 70km로 하강하는 짚와이어는 출발한 1,2초 그 순간만 무섭고 그 다음부터는 펼쳐진 산과 강, 나무들의 풍경을 보면서 손도 흔들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너무도 즐거운 체험이었다. 레일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의 표를 끊어 신나게 두 다리로 페달을 밟으면서 옆사람과 얘기도 하면서 산, 강, 밭, 논, 나무들로 둘러 쌓인 곳에서 기분 좋을 만큼의 약간의 땀을 흘렸는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상쾌한 체험의 시간이었다.
영월 동강에서는 두 개의 배로 나눠 타서 래프팅을 하였다 우리가 래프팅 하는 날은 물살이 거치지가 않아 1,2번의 출렁거림을 빼고는 대부분 물결이 잔잔하였지만 맑은 강물, 병풍처럼 펼쳐진 산의 전경, 강사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를 젓다가 쉬는 시간이면 상대방의 배에 물세례를 퍼부으면 웃이 젓는다고 하지 말라고 여기저기서 즐거운 소리를 지르며 웃었던 래프팅의 시간도 너무 신났다.
속초에서는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서 외설악의 풍경에 푹 빠져 “너무 멋지다”라는 말을 몇 번 하였는지 모른다.
우리나라의 자연이 이렇게 아름다웠는지 정말 새삼 느끼게 하는 너무도 감사한 자유여행의 시간이었다.
지리를 잘 모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하루에 한 두 곳밖에 갈 수 없었지만 의뢰되어 짜여진 빡빡한 일정보다 비록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여유롭고 자유롭게 분분한 의견을 조율해 가면서 일정을 체크해 가는 자유여행이 너무 좋았다. 또한 자유여행이 좋을 수 있었던 것은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말없이 해 준 남자 동료들의 배려심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운전 해 주신 분들, 총무를 맡아 주신 분 모두 모두 감사해요.”
난 자유여행을 힐링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힐링이 되는 이 좋은 자유여행을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애로가 많은 모든 동료들이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나 역시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받은 것에 대해 무척 감사히 생각하며 좋은 시간으로 힐링 된 나의 몸과 마음을 민원인에게 돌려드리고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안녕하십니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민원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면서 오늘 하루를 즐겁게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