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표선민속오일시장의 부흥을 꿈꾸며

고인석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2016-06-14     영주일보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인 1985년 개설된 비록 세련되지 못한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흥겨운 흥정을 만날 수 있는, 지역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인 표선민속오일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철물점, 의류점, 묘종, 음식점, 생선, 과일, 반찬 등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매달 끝자리가 2, 7로 끝나는 날마다 열리는 표선민속오일시장은 여느 전통시장이 그렇듯 장날마다 방문하는 200~300명의 방문객들에게 소박하고 푸근한 정을 선물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사회문제 중 하나인 대형마트에 밀려 하나둘씩 힘을 잃어가는 골목상권 문제가 표선오일시장에도 불어 닥친 듯하다. 예전에 비해 시장 방문객 수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현재 시장에 입점해 있는 45명의 상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시장을 방문 할 때마다 상인들 대부분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장사도 잘 되지 않는데 시장 사용료는 달마다 꼬박꼬박 걷어간다는 말이다. 한 달 시장사용료가 그리 큰 금액이 아닌데도 부담스러워 하는 상인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시장활성화를 위해 시설현대화 사업 등 상인 및 이용객들의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투자를 하고 더 나은 시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현실에서 예전과 같은 전통시장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싶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일장과 같은 전통재래시장이 대형마트에는 없는 월등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는 분명히 있다고 말하고 싶다.

비교우위를 가지지 못한다고 해서 그동안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하며 존재해 온 오일시장을 무너지고 사라지게 방치해 둔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는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활성화를 위한 연구는 설사 그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끊임없이 계속되어 점차적으로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표선민속오일시장이 부흥하는 그 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