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동학대 예방, 미래 인적자원 지키는 일
김문석 서귀포경찰서 효돈파출소
‘부천 초등생 살인사건’, ‘친딸 암매장 사건’ 생후 2개월된 아이 학대 사망 사건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접한 온 국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부모에게 사랑을 받아야 할 아동들이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가 어쩌면 나를 해할 수도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현실에 불안감은 얼마나 할까 ?
가정 내 아동학대는 부모의 나이, 학력, 건강, 직업, 음주 등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실직이나 이혼, 부부싸움과 같은 가정폭력, 음주 행위 등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버지의 음주는 아동의 신체적 학대로, 어머니의 음주는 방임 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가해자 중 약 82%가 부모이고 발생장소 중 약 82%가 피해아동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는 자료를 접하면서 가슴이 아프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족들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보호받기는 커녕 오히러 범죄의 대상으로 무차별 폭행과 심리적 학대로 아동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거나 공포감에 떨게 한다.
아동학대는 학습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자신의 자녀를 학대하는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알코올 중독자 가정의 자녀들은 학대나 방임 외에도 알코올 중독까지 대물림 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더욱 위험하다.
아동학대 유형으로도 복합적 학대가 가장 많고, 방임, 심리적 학대,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고, 학대에 원인은 부모들이 부부갈등에서 오는 폭력이 원인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아동들은 폭행과 학대로 정신 장애, 우울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 장애 등으로 후유증이 남게되며, 성인기까지 학대의 후유증은 이어진다. 또한 가족 구성원으로 부터 받은 학대는 더 심각하며 부모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어져 존속폭행 등 가정파탄으로 이어지고 있고, 더나아가 자신감 잃고 성인이 되어서는 그 분노에 의한 묻지마 범죄자로 성장할수 있다는 사실이 문제이다.
더 이상 우리 이웃과 사회에서 아동들이 학대로 인해 심리적, 신체적 후유증을 앓거나 참혹하게 죽어가는 사례는 없어야 하겠다. 국가 차원에서 부터 강력히 대처하고, 우리 모두의 관심이 미래의 인적자원을 살릴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아동학대 문제와 장기실종 아동은 대부분 가정 내에서 발생되고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웃과 사회 구성원들간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가 아동학대 범죄를 예방할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이웃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 비명소리, 몸에난 상처, 자주 보이던 아이가 보이지 않거나 장기결석은 아동학대의 증거로 볼 수 있다.
우리경찰에서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아동학대 112신고 및 ‘착한신고’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한 신고를 적극 홍보하고 학대전담경찰관들을 각 경찰서 마다배치하여 적극대처하고 있고 또한 경찰과 학교 측과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장기 결석 등 학대 피해가 의심되는 아동에 대한 정보를 상시 공유하며, 아동학대 등 피해 여부를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가정만의 책임이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 경찰 등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쟈야 하고, 가해 부모에 대한 단순한 처벌 외에도 교육, 상담, 치료 등 장기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으로 재발방지 노력과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변화와 적극적인 실천만이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