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반려동물 더 사랑해주세요~!

정세영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2016-06-01     영주일보

지난 한 해 동안 제주도 거리에 버려진 후 유기동물보호센터로 넘겨진 유기견은 2천 마리에 이른다.

1인가구의 증가로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외로움의 동반자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반려견을 ‘엄마’나 ‘아빠’를 자처하며 ‘자식’만큼 끔찍이 챙기는 사람도 많다.

반면에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상당수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은 병이 들었거나 다친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키우다 싫증이 나거나 사료 값이나 치료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 버려 헌물건 버리듯 그렇게 길에 버려지고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의 자화상 같다.

금전적 각오와 여건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반려동물을 입양하지 말아야 한다.

키우다보니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시간과 손길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책임을 포기하는 것은 그만큼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했던 결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의 손을 탄 동물들은 길에 버려지면 살 수 없다. 음식물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사람이 버린 음식과 길거리 오염된 물로 삶을 연명하다가 단기간의 생을 마감한다.

반려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책임과 보호를 다하며, 경제적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겼다고 해도 길거리에 내놓지 말고 유기동물 보호소나 보호단체에 맡겨주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말 못할 사정이야 있겠지만 반려동물도 생명이 있는 존재다. 사람에게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듯이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도 주인의 보호아래,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