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주도를 만드는데 동참합시다.

김미혜 제주시 삼도1동주민센터

2016-05-17     영주일보

“엄마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아니예요?”

얼마 전 어른들의 대화를 옆에서 듣던 초등학생 딸이 궁금했는지 물어 보는 말에 머뭇거리며 답을 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OECD 회원국 중 하나이며 G20(세계주요20개국)에 속하는 1인당 GDP 2만8천달러인 선진 경제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선진국이라고 말하기에는 소득수준과 경제발전 이전에 시민의식과 기초질서가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제주시는 시민생활의 정상화와 기본이 바로선 사회 조성을 위해 중점 근절해야 할 3대 불법·무질서로 쓰레기 불법투기 행위, 이면도로 무질서 주차행위, 도로 사유화 행위를 선정하고 일제 단속 및 근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 하나 쯤이야’하는 생각으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버린 쓰레기, ‘다들 이렇게 하는데’하며 집 앞 도로에 놓은 불법 적치물, ‘잠깐이면 괜찮겠지’하는 불법 주정차 행위가 만연한다면 우리 사회는 오히려 경제 발전 이전의 국가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다. 관광객 2천만명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제주도가 이런 불법과 무질서가 만연해 있다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우리 생활 속에 만연한 불법과 무질서는 행정기관의 구호와 단속만으로 절대 근절할 수 없다. 시민 모두가 먼저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법과 기초질서를 지켜나가야만 기본이 바로 선 선진국가가 될 수 있다.

유자가 남긴 논어의 구절에 本立道生(본립도생-기본이 서면 道(도)가 생긴다)이라 하였고, 도산 안창호 선생은 ‘질서와 환경은 문명인의 자격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기본이 바로 서야 선진화 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생기고 또한 우리 스스로가 문명인이며 선진화된 시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부터, 지금부터 법과 질서를 지키는 3대 불법·무질서가 근절 운동에 동참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주도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