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교사의 가슴에 대못 박은 교육부 치졸“
전교조 제주지부, “스승의 날 기념 표창 제외, 용납못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3일 <한국사 교과서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한 교육부 스승의 날 기념 표창 제외에 대한 전교조 제주지부 입장>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스승의 날’ 교사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교육부의 치졸함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올해 스승의 날 기념 교육부 장관 표창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298명의 교사들을 표창에서 배제하였고, 제주지역의 경우에도 7명이 포함되어 있다”며 “교육부는 작년부터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하여 각 시도 교육청별로 집요하게 징계 요구를 해왔던 상황에서 이번 교육부 장관 표창 대상자들 중 이들을 제외한 것이다. 이 얼마나 꼼꼼한 정부인지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사는 단순히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라며 “따라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교사들의 반대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맞서 이를 막고자하는 것은 실천적 교육자로서 당연한 행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스승의 날 표창에서 국정화 반대 교사만 골라서 제외하는 저열함과 치졸함을 보인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번 교육부의 결정은 절차적으로도 온당한 일이 아니다. 각 시도별로 교사에 대한 징계권한은 교육감이 가지고 있다”며 “제주도교육청의 경우 이들 교사들의 시국선언이 징계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별도의 징계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교육부는 이들 해당 교사들에 대하여 교육부 징계요구대상자라는 이유로 포상을 거부한 것이다. 시국선언이라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 일이 아닌 것도 분명하지만 징계 자체가 없는 선생님들에 대하여 교육부의 징계 요구 대상자라는 이유만으로 포상을 거부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번 사안을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죽이기와 바른말을 하는 교사들을 길들이기로 규정하는 동시에 교육부의 이러한 치졸한 행태에 대하여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며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교사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교육부의 비열한 행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교육부의 잘못된 행정에 대하여 전교조 본부와 법률적 검토를 거쳐 전국적 상황을 집계하여 공동으로 교육부에 소청을 진행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정권의 나팔수를 자임한 교육부 장관의 퇴진 운동과 현재도 진행 중인 한국사 국정화 저지를 위해 더욱 열심히 싸워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