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클린하우스는 우리의 민낯입니다.

도내에 클린하우스가 도입된 지 10여년이 되었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식개선 및 교육정도는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나조차도 업무를 담당하기 전에는 분리배출 없이 종량제봉투에 마구 담아서 버리거나, 지나가다 보이는 클린하우스 통 안에 손에 있던 쓰레기를 버리기 십상이었으니 말이다.

이제 쓰레기를 버릴 때 종량제봉투를 구입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나이 든 어르신들도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아무 비닐에나 쓰레기를 분리 없이 넣고 묶어 클린하우스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종량제봉투 구입비용의 부담 때문도 있겠지만 습관이 되지 않고 분리하여 버리기 귀찮은 이유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종량제봉투에는 담아서 버리는 주민들도 타는 쓰레기(가연성)와 타지 않는 쓰레기(불연성)의 구분, 재활용의 종류별 분리배출 등의 경우는 아직도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역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종량제봉투에 담거나 분리하여 재활용하지 않고 마구 버린 불법쓰레기(속칭 ″짬뽕쓰레기″)들은 미수거가 원칙이나 현실적으로는 수거를 할 수밖에 없고 이는 종류별 분리가 되지 않아 대다수 땅에 묻게 되어 가뜩이나 좁은 땅덩어리에서 매립장 포화시기를 앞당기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분리배출만 제대로 이루어져도 쓰레기 매립량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가정에서도 일반쓰레기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캔, 병, 플라스틱과 더불어 ″비닐″도 재활용이 된다는 사실은 아직 많이 인지를 못하는데 우리 생활에서 흔히 배출되는 커피봉지, 과자봉지, 랩 포장재, 각종 일회용 봉투 및 포장지 등 비닐재질을 모아서 속이 비치는 비닐에 묶어 클린하우스 재활용 통에 배출하면 되고, 이렇게만 해도 종량제봉투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을 위하여 요즘에는 3단 분리수거함을 많이 사용하는데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아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시청이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쉽게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이를 사용함으로써 올바른 분리배출로 깨끗한 제주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종량제봉투 구입비용도 줄이며, 자녀에게 올바른 환경교육을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수면 밑에 묵어있던 환경문제에 대해 도정에서 칼을 뽑아들었다. 더티하우스가 되지 않도록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를 채용하고 불법투기자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있으며 읍면동 직원들은 밤낮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도민 여러분도 이제 사태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진시민의식을 갖출 때가 되었다. 내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만큼 클린하우스도 내 집의 방 한 켠으로 생각하고 진짜 ″클린한 하우스″로 만들어 보자. 종류별로 깔끔하게 쓰레기를 분리하고, 배출은 야간시간에, 클린하우스 통 안으로 차곡차곡 넣어서 어디서 누가 방문하더라도 당당하게 우리의 민낯을 내보일 수 있는 선진시민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