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식칼럼](105)우리 중학교 진학성적은 도내에서 일등

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2016-04-25     영주일보

그 결과는 얼마 후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상급 학교 진학하는데, 중학교 평균은 학급당 25~26명 정도가 인문계 진학하는데, 중앙중학교는 학급당 38명을 진학시키고, 시골학교로 가는 학생은 불과 몇 명 밖에 없었다.

현실적 학교의 우열 평가 방식에 의하여 제주에서 제일 좋은 학교로 평이 나고, 이후 몇 년간 학부모들이 중앙중학교로 자식을 보내기 위하여 주소를 옮겨 신제주 초등학교 졸업을 시키는 등 야단법석이 났다. 뜻있는 곳에 길이 있고, 노력하면 이룬다. 그때 중앙중학교 졸업생은 사회에서 모두 자기 직책에 충실하고 사회성 바르게 살아가리라 믿는다.

학년이 끝나고 보니 돈이 이십여만원 남았다. 고생한 선생님께 식사를 대접하고, 담임선생님들에게는 구두 티켓을 드렸다. 선생님 한분이 “회장님도 구두 한 켤레 신어야 될 것 아닙니까?” 하길래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학부모가 낸 돈은 학생교육에 알뜰하게 쓰겠다고 약속한 것인데 내가 구두를 신는다면 학부모에게 배신하는 것이고 행여 그러면 나는 나의 자존심도 팽개치고 돈에 눈먼 자가 되니 안됩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통장에서 십원 단위까지 찾아서 주임선생님께 드리고 지출영수증과 지출장부를 십년 이상 보관해두고 어떤 사람이라도 돈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면 해명하려 하였으나 뒷말이 없어 폐기하고 말았다. 정직하고 정확하면 뒷말이 없는 법. 아닌 땐 굴뚝에는 연기도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