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만 내면 기도로 병 낫는다"…3억 '꿀꺽'한 목사

2011-11-10     나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신도들에게 병을 낫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전직 목사 송모(73·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송씨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교회 목사로 재직하던 2008년 3월 폐암말기인 신도 임모(52·사망)씨에게 접근해 "내가 기도를 해주면 병이 나을 수 있다"라고 속여 감사 헌금 명목 등으로 현금 1억 6000만원과 금팔찌(시가 2백만원 상당)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또 같은해 4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고등학생 강모(18·여)양의 부모에게 "마귀가 있어 내가 이스라엘 가서 기도해야 딸의 병이 낫는다"고 속여 감사 헌금으로 1억3300만원과 금팔찌(시가 미상)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송씨는 수년간 같은 교회에서 설교를 해왔기 때문에 임씨 등이 쉽게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회복되지 못하고 2009년 폐암으로 사망했고 강양은 치료시기를 놓쳐 병이 더욱 악화돼 현재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송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