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의 시작 – 만족

고수운 제주시 용담1동주민센터

2016-03-25     영주일보

시대와 국경을 막론하고, 부패를 저지른 인물들이 결국에는 민중의 심판을 받았던 사실은 역사적으로 자명하다. 반면에 후세에 귀감이 되는 인물들의 품성을 살펴보면 청렴성이 바탕에 자리하고 있음을 공통적으로 알 수 있다.

그들 중에서 ‘유성룡은 10년간의 정승 생활 동안 너무나 청렴하고 정직하여 언제나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기록에 남아 있다. 그는 주변인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냈다.

“사람들이 이욕(利慾)에 빠져 염치를 잃어버리는 것은 모두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느 곳이든지 살 수 있다.” 그의 말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에 만족할 수 있다면 청렴은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베어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족’의 사전적 의미가 ‘모자람이 없이 마음에 흡족함’이고,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이 ‘청렴’의 의미라는 것에서 만족이 곧 청렴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의식적으로 인식한다면 청렴하게 행동한다는 것이 특별한 자세를 요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이 지향해야 하는 공직자의 여정이란 결국 개인의 청렴함을 넘어 도민이 체감하는 공정하고 청렴한 제주도를 만들어나가는 여정이다.

한 사회를 아우르는 분위기는 그 속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성원들의 성향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업무수행 시 실천하고 있는 불편부당의 자세를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보여준다면 양지의 기운이 그늘을 거둬내듯이 부패의 만연함 또한, 청렴으로 갈음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정에서 긍정으로의 순화, 그리고 그것의 확대를 위하여 나 자신부터 생활 속 만족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