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고란영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2016-03-24 영주일보
이전에 자주 언급된 것처럼, 우리 제주도는 2015년도 청렴도 측정 결과 전국 74개 시 중 64위, 게다가 지난 몇 년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공직자로써 또는 도민으로써 어쩌면 부끄러운 현실일 수도 있다. 더군다나 많은 시책과 관심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와중에도 이런 결과가 내려졌다는 사실은 자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부끄러운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다는 뜻이기에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 즉 자아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서귀포시에서는 청렴 1등급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관행적 업무 체계 개선, 사전 예방 중심의 감사, 고강도 감찰 활동 등 여러 가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우리 부서에서도 전 직원의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는 청렴의 날 운영, 각종 청렴 홍보물 제작 등 청렴한 분위기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이상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에 당황할 필요도 없다. 지금 마주친 상황에 느끼는 부끄러움은 당연한 것이며, 이를 이해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