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수저류지(雨水貯留池)’, 과연 필요한가?
김형섭 서귀포시 건설과
더 좁은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자. 우리시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물 빠짐이 좋은 화산암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강우로부터 안전지대로 여겨 왔다. 그러나 최근 하천 상류지역 개발로 물길이 변경되거나 새로이 형성되고 물이 빠지지 않는 불투수층이 확대되었다.
이에 강우시 홍수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2007년 제11호 태풍“나리”내습시 100년 이상 빈도에 해당되는 유래 없는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결국 도심지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기존 하수도·하천시설 등의 용량 증설이 필요해졌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과 기간 소요로 단기간 적은 예산으로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물을 일시적으로 저류할 수 있는 우수저류시설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우수저류지 시설은 하류의 경우 유류 저감, 상류의 경우 수위 저감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제방을 축조하기 힘든 지역 설치 시 더욱 효과적이며, 특히 상부시설을 다목적으로 이용함으로써 민원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도에는 다목적 기능으로 활용되는 우수저류지가 없는 실정이다. 타 지역은 우수저류지에 체육시설(놀이터, 농구장, 배구장 등), 하천환경시설, 친수시설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갈수시에 주차장 시설 등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동홍동 문화광장 조성사업에 지하저류지 시설을 다양한 모델로 주민들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여 전국의 모범적인 사업으로 추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실정이다. 기상이변 등 향후 재난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