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친절, 배려로부터
정수미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2016-03-22 영주일보
몇 달 전 공무원이 된 나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동사무소를 드나들던 민원인이었다. 이때 기억에 남는 주무관님이 계신다.
복지 바우처 정보를 찾다가 동사무소에 문의를 했었다. 그때 그 주무관님은 다음부터 홈페이지에 게시를 하여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하셨다.
그 이후 이 내용은 잊고 살다가 우연히 홈페이지에서 그 주무관님이 매달 복지 바우처 정보를 올리고 계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주무관님이 궁금했고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러한 배려가 잊히지 않는 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민원인이 자기가 배려를 받았다고 느끼면 그 공무원은 잊히지 않는 친절 공무원이 되는 것이고 이것이 확대되어 전 공직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현재 나는 민원인을 대하는 최전방에서 일하고 있다. 어떤 날에는 말도 안 되는 일로도 목소리가 커지고,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일이 큰 문제가 되어 다가오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민원인들이 원하는 것은 사소한 배려가 아닐까 한다.
민원인이 배려 받고 있다는 마음이 든다면 최상의 서비스를 받았다고 시민들은 생각하게 될 것이다.
“배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배려로 자신을 지킨다. 사회는 경쟁이 아니라 배려로 유지된다.”
이 치열한 사회가 배려로 유지된다니 좀 의아해 할지도 모르지만 1등만을 위한 사회가 아닌, 대다수의 시민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배려라는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된다.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소하지만 위대한 이 같은 배려를 실행한다면 공직사회 전체로 배려라는 가치가 확대될 것이다. 그리고 배려로부터 자연스럽게 ‘친절’로 이어져 시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