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 쉽게 접근하자

김해정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2016-03-18     영주일보

공직사회에서 요즘처럼 청렴이 강조되는 때도 없는 것 같다. 청렴은 공직자로서 당연히 지녀야 할 기본소양임에도, 이를 강조하기 위한 정책개발과 홍보를 위하여 많은 행정력은 물론 예산까지 투입해야 하는 시대라니, 이런 공직사회의 자화상이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하다.

우리는 당장 어떻게 하면 청렴해질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생각해본다. 부정부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 사회풍습 등을 바꾸는 것이 선결과제이나 솔직히 말해 그것을 일순간에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은가.

그러한 조직문화를 탓하기 전에 그 구성원이 자신부터 청렴해지려는 노력이 먼저 수반되어야겠다. 청렴한 개개인이 있는 조직문화가 어찌 부패할 수 있겠으며 그 사회는 어떠하겠는가.

다시 청렴의 정의로 돌아와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우리가 생각하는 청렴은 “부정부패”의 반대개념으로 먼저 와 닿는다.

그렇다. 그러한 면으로 접근하면 청렴은 수동적인 개념으로서 공직자들이 부정부패를 멀리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 아마 청렴이라 하면 거창한 일을 해야 할 것만 같아서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인 것 같지만 물욕․권력욕에 기인한 부정부패를 지양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부동으로써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 부정부패 근절이라는 명확한 청렴 실천과 아울러 주민의 만족도를 높이는 업무처리까지 이루어진다면 공직자에게 그보다 더 이상 바랄 것이 뭐가 있겠는가.

또한 이러한 노력에 의한 청렴한 공직사회 풍토 조성은 앞에 말했던 청렴에 대한 행정력 및 예산 투입의 필요성을 감소시켜 경제적 효과까지 이어지기에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끝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중 어구 한 구절을 인용하며 마친다.

“청렴이야말로 가장 크게 남는 장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