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

김희숙 제주시 화북동주민센터

2016-03-17     영주일보

「공감하자, 상대를 인정하자, 말하기를 절제하자, 겸손하게 이해하자, 온몸으로 응답하자」우리 조직에 접목했으면 하는 이 자세는 “경청”이라는 책에서 들려주는 메시지이다.

공직자에게는 일반국민이나 다른 직업인에게 요구되는 것보다 더 높은 윤리 규범, 즉 공직을 우선시 하는 봉사정신과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청렴결백이 요구된다. 그래서 생각하건데, 우리조직에서도 상대방의 소리를 진심으로 들을 수만 있다면 공직자의 최고 덕목인 “청렴”은 자연스레 뒤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이 책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법이 없는 것 같다. 모두 자기 판단과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물론 나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민원인과 한참 통화하던 중 상대방이 말했다. “아니, 제 얘기 좀 먼저 들어보시라구요.”‘앗’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였다. 내가 바로 상대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조금의 틈만 생기면 말을 자르고 비집고 들어와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주장하는 사람이였나. 씁쓸하고 부끄러웠다.

「경청」은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현대사회에서 차분히 상대에게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소통의 지혜인지를 알려준다. ‘들을 수 없는 병’에 걸린 주인공이 자신의 독선적인 행동을 뉘우치고, 상대의 마음을 얻어가는 감동의 드라마를 통해 ‘공감’과 ‘상생’을 위한 경청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말하는 것은 기술이지만 듣는 것은 예술이라고 했듯이 부서 내에서는 상명하복의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공직이 갖고 있었던 권위의식을 탈피하고 민원인의 진정한 소리를 듣는다면 청렴 1등급 도시 제주 실현은 바로 지금이라도 완성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