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의 양심은 삼각형인가? 원형인가?

오동혁 제주시 지역경제과

2016-03-15     영주일보

- 청렴한 사회를 위해 내 마음속 양심을 들여다 보자 -

오래전 아메리카의 인디언들은 양심을 마음속의 삼각형으로 생각했다. 나쁜 짓을 할 때 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죄책감이 드는 것은 그 삼각형이 회전하면서 모서리로 마음을 찔러 아프게 하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쁜 짓을 반복하게 되면 삼각형은 조금씩 닳아서 둥그래지고 마음에도 굳은살이 박여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어린아이의 양심은 삼각형이고 어른의 양심은 원형으로 형상화 했다.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사건으로 얼룩져 선진국에 문턱에서 머물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공직자의 청렴의 의무는 여타 다른 덕목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에서는 청렴행정팀을 신설하고 청렴교육 강화 등 강도 높은 청렴시책을 추진하여 2015년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을 달성하였고, 더욱 투명한 공직 사회를 구현하기 위하여 부서별 청렴 시책 발굴, 청렴방송 운영 등 각고의 노력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인디언의 양심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아무도 모를거야’라며 애써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며 지내다보니 우리 마음속의 양심은 삼각형이 아니라 원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개개인의 비양심이 모여 우리 사회가 여전히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청렴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이나 제도가 필수적이고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 각자의 깨달음과 실천이 밑바탕 되어야만 정책이나 제도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그리고 청렴한 사회는 공직자만의 노력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기에 공직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마음속 양심의 삼각형이 무뎌지지 않게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면 깨끗하고 투명한 청렴사회도 자연스레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실천할 때이다. 내 마음속 양심의 삼각형은 모서리가 닳을 대로 닳았는가? 아니면 여전히 뾰족한 모서리를 유지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