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직자 초심의 첫 출발을 되새기며...
현종학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그것은 공직자가 되면 나는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공명정대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래가 있었다.
환경보호 업무에 발령 받고, 내게 주어진 업무는 비산먼지 사업장 점검, 소음관련 등이었는데 첫 출근하자마자 멋모르고 받은 민원전화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민원인에게 응대할 수 없어 핀잔을 받았고, 선배 동료에게 전화를 바꿔 주었던 경험도 있다.
환경직에 지원하였기에 공부만 했었지 실무 경험이 없었던 나에게는 정말 앞이 캄캄하고 어떻게 앞으로 공직자 생활을 해야 할 지 막연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마음을 수십 번 되새기며, 내가 처음으로 점검하러 간곳이 건축공사장의 소음 민원이었고, 민원 제기하신 분은 너무 시끄러워 생활을 할 수 없으니 조치 해달라고, 마치 죄인을 심문하는 것처럼 신경질적이고 거친 말과 행동으로 우리에게 말할 때 순간적으로 나는 흥분되어 맞대응을 하려는 충동이 생겼지만, 동행한 동료선배도 분명히 짜증났을 텐데 공손하게 대답을 하였고 본연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보고 나는 당황스럽고 의아했다.
나중에 동료선배에게 기분 상하지 않았느냐 물어봤는데 그가 말하기를 나도 자존심 상하고 기분이 나빴지만 공직자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원인의 상황에서 생각을 하며, 어느 민원인에게도 항시 공손하게 대하고, 법에 근거하여 공명정대하게 처리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다. 라고 답하였다.
군대로 따지면 나는 초임병으로서 아직도 멀었구나 생각되면서 내 자신이 정말 부끄럽고 초라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지금도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법을 보면 볼수록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되고 선배님이나 동료들이 설명해줘도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내게는 낯설었던 환경 관련 지식이 쌓여 나름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좋은 직장 동료들을 만나 공직생활에 조금은 적응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또한 민원인에게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처럼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고, 민원인이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도록 내게 주어지는 일은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솔선수범한 자세로 노력하고 정진하고 있다.
공직자로 입문하면서 되새겼던 나의 초심을 잊지 말고 지키기를 고대하면서 오늘도 내가 약속한 미래를 위해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