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忠民(충민)과 愼獨(신독)

정문석 서귀포시 자치행정과장

2016-03-08     영주일보

필자는 청렴도 1등급 달성으로 제주 제2도약의 해 실현을 위해「청렴·고품질 행정 실천」서약을 하였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평소 나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忠民(충민)과 愼獨(신독)의 참된 의미를 떠올려 보았다.

첫 번째 「忠民(충민)」이다.
忠民은 몇 년 전 서울 모 대학교에 강의를 나가시는 원로교수님을 만난 적이 있다. 그 분이 지어주신 號(호)이다. 그 분이 말씀하시길 號(호)는 본인이 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잘 아는 주변사람이 지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 분이 직접 쓰신 내용을 액자로 만들어 늘 보면서 마음 속 깊이 되새기곤 한다.

교수님이 쓰신 글이다.
「忠民 號以命權
號 運勢, 易曰 民交多遇 聚民升氣 升元亨 用見大人 有慶志行」
(운명과 같이 할 호 충민으로 권합니다.
역서에서 살핀바로 백성을 많이 만나 애환을 살펴주고 지도하면 그 덕의 기운이 오르고 높아져 백성이 모이게 되고 그 덕이 하늘이 알게 형통하여 큰 사람으로 부려지면 뜻한 바가 경사로 이어지는 상이다.)

교수님께서는 忠(충)은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에 대해 공경과 성실을 다하는 것. 정성스럽고 성실한 모습이라고 했다. 공직생활동안 지역주민들에게 정성스럽고 성실한 모습을 보이라고 하셨다.

두 번째 「愼獨(신독)」이다.
愼獨은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그 뜻을 알고 난 후 나의 좌우명처럼 되었다.
삼갈 신, 홀로 독으로 홀로를 삼간다는 의미이다.

중용에 나오는 말이다.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 君子愼其獨也」
(숨겨진 것 보다 잘 나타나는 것이 없고, 작은 것 보다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란 그 홀로일 때에 조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더라도 나의 행동은 내가 보고 있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 매사를 조심하고 성실하게 하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
종종 힘들고 유혹에 빠지려고 할 때 좋은 가르침으로 삼고 있다.

끝으로 청렴한 세상은 공무원과 시민 모두가 남이 보든 보이지 아니하든 언제 어디서나 거짓 없이 성실히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또한 공무원의 길이 결코 부자가 되는 길도 아니고, 권력의 길도 아니며, 헌신과 봉사의 길임을 명심하여 청렴한 공무원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