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동학대 예방, 인식변화와 관심에서 부터

김문석 서귀포경찰서 효돈파출소

2016-02-25     영주일보

요즘 매체를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는 아동학대 !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사건’, ‘친딸 암매장 사건’ 등 아동학대 사건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접한 온 국민들은 “어린자식에게 짐승보다 못한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부모에게 사랑을 받아야 할 아동들이 부모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가 어쩌면 나를 해할 수도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현실에 불안감은 얼마나 할까 ?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가해자 중 약 82%가 부모이고 발생장소 중 약 82%가 피해아동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는 자료를 접하면서 가슴이 참 많이 아프다.

사회적 약자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모두는 보호를 받아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보호받기는 커녕 범죄의 대상으로 무차별 폭행과 심리적 학대로 아동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거나 공포감에 떨게하는 아동학대.

아동학대 유형으로는 복합적 학대가 가장 많고, 방임, 심리적 학대,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고, 학대에 원인은 부모들이 부부갈등에서 오는 폭력이 원인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아동들은 폭행과 학대로 정신 장애, 우울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 장애 등으로 후유증이 남게되며, 성인기까지 학대의 후유증은 이어진다.

또한 가족 구성원에게 받은 학대는 더 심각하며 부모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어져 존속폭행 등 가정파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앞으로는 아동들이 학대로 인한 심리적, 신체적 후유증을 앓거나 참혹하게 죽어가는 사례는 더 이상 없어야한다.

국가 차원에서 부터 강력히 대처를 해야겠지만 우리 모두의 관심이 미래의 인적자원을 살릴 수 있다.

아동학대 문제와 장기실종 아동에 대한 사회와 이웃 간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아동학대는 대부분 가정 내에서 발생되고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 아동학대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주변 이웃들의 관심과 신고가 필요하다.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나 비명소리, 몸에 상처가 있고, 이유없이 장기결석을 하는 것 등이 학대의 증거로 볼 수 있다.

우리경찰에서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아동학대 112신고 및 ‘착한신고’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한 신고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경찰과 학교 측과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장기 결석 등 학대 피해가 의심되는 아동에 대한 정보를 상시 공유하고, 아동학대 등 피해 여부를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가정만의 책임이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 경찰 등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변화와 적극적인 실천만이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