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정부 제2공항 계획 백지화 주장, 안 된다.

현종철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이사

2016-02-24     영주일보

제주 제2공항 사업이 ‘이상한’ 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성산읍이 공항예정지로 발표되고 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단계인데, ‘부유식 해상 신공항’ 건설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유식 해상공항은 바다에 떠 있는 대형 부유식 구조물에 활주로와 공항을 만들고 그 위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개념이다.

솔깃한 내용도 있다. 소음과 환경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교각건설과 매립비용, 건설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4시간 운영과 앞으로의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유식 해상공항을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우리나라 조선․해양 기술을 토대로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론적으로는 불가능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론이 안전성, 실용성 면에서 현실화 되려면 수십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이미 20년 전에 작은 부유식 활주로에 비행기 이착륙 실험을 한 바 있는 일본도 아직 다음 단계로 크게 진일보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부유식 해상공항 건설 방식은 심도 있게 연구해봐야 할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아직 불확실성과 안전성 문제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기술인 것도 사실이다. 25년 논의 속에서 확정된 제2공항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에는 지나치게 불확실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본다면 미래에는 활주로가 필요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시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앞으로 있으면 활주로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소음 문제, 환경문제도 일거에 해소활 수 있는 기술들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

지금은 현실을 직시하자. 제2공항 최적안으로 확정되고 주민과의 대화, 국가차원의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부유식 해상공항 주장은 정부의 결정을 백지화하라는 주장에 다름 아니다. 도민사회도 큰 혼란에 빠질 것은 자명하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에 와서 부유식 해상공항 논의는 제주의 관문을 넓혀야 하는 절체절명의 제주도의 미래에도 부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