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 불편하면 하지 않으면 된다.

문부자 제주시 노형동주민센터

2016-02-22     영주일보

영화 관상에서 한명회는 수양대군이 세조가 된 후 성종대까지 주요 관직에 오른 당대의 최고 권력가로, 세조를 비롯한 왕을 등에 업고 온갖 권력을 휘두르다 누군가 자신의 목을 쳐 죽이려 한다는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는 장면이 나 온다.

당대 최고 권련을 누렸던 “나는 새도 떨어 뜨린다”는 압구정 한명회도 한 낮 관상쟁이의 말에 평생을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면서 그렇게 몰락했다.

강남 압구정동의“압구정”은 한명회의 호이다.
희롱할 압(狎) 갈매기 구(鷗) 즉 갈매기와 친하듯 자연과 벗하는 정자라는 의미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권력과 탐욕과 부패와 벗하는 장소였으니, 백성도 자연도 자신의 권력 아래 있음을 과시하는 장소이기 했다.

대숲과 동백나무 숲 등이 빽빽하게 우거진 습하고 가파른 산길을 땀범벅이 되어 따가움이 느낄 떄쯤 도착하는 곳이 다산초당이다. 바로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백성을 위하여 묵은 나라를 새롭게 하고자 노력하며 목민심서를 지은 곳이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외침이 아니라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의한 민심의 이반이다”라고 청렴을 강조하였던 시대를 초월한 낮은 담 너머로 백성을 바라본 다산 정약용, 18년이라는 긴 유배생활에서도“무릇 그릇된 관례로 내려오는 것은 고치도록 결심하고, 고치기 어려운 것은 나 자신만이라도 어기지 말아야 한다”라고 청렴 실천을 강조했다.
 
여기서 한번만 더 생각을 해보면, 최고의 지략가이자 정치가로 모략과 권모술수의 천재적 두뇌 한명회가, 그 천재성을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쳤다면, 한명회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기에“쉽게 오른 것은 오래 가지 않으며, 자신의 것이 아닌 것도 오래 가지 않는다”

청렴을 외치는 사회가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아직도 내 주위에는 정직과 깨끗함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청렴한 많은 동료들이 있음에 항상 감사한다.

청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청렴은“불편하면 하지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