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솔로포 2방' SK, 2패 뒤 첫 승 신고
표류하던 SK 와이번스가 홈런 두 방으로 살아났다.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2-1로 제압했다.
적지에서의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SK는 이날 승리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박재상과 최동수는 나란히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최동수는 자신이 보유하던 최고령 홈런 기록(40세27일)을 40세1개월17일로 늘렸다.
SK 선발 송은범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등판한 이승호(⅔이닝)-정대현(1⅔이닝)-정우람(⅓이닝)-엄정욱(1⅓이닝)은 상대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이만수 감독대행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은 3연승으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SK보다 많은 안타 7개와 볼넷 6개를 얻고도 고작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선발 저마노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솔로포 두 방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삼성이다. 삼성은 3회초 1사 후 김상수와 배영섭의 연속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박한이가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채태인과 최형우가 송은범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팀에서 가장 잘 친다는 3,4번 타자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삼성은 4회에도 무사 1,2루 보내기 번트 상황에서 박석민이 3루에서 횡사하며 흐름이 끊겼다. 2사 2루에서 진갑용의 안타가 나왔지만 홈으로 뛰던 강봉규가 박재상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두 차례 위기를 넘긴 SK는 4회 먼저 점수를 뽑았다. 1사 후 박재상이 저마노에게 솔로포를 뽑아낸 것. 좌익수 플라이가 될 것처럼 보이던 박재상의 타구는 공 끝이 살아나며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SK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최고참' 최동수가 나섰다. 최동수는 5회 1사 후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아치를 그려내며 2-0을 만들었다. 저마노가 맞는 순간 고개를 떨어뜨릴 정도로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SK 불펜진에 꽁꽁 묶여있던 삼성은 8회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조동찬이 바뀐 투수 정우람에게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 포문을 연 뒤 채태인의 우전 안타까지 터지면서 주자를 1,3루에 가져다놨다.
최형우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 듯 했던 삼성은 박석민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좌전안타를 뽑아내 1점을 따라 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기회에서 강봉규가 삼진을 당해 균형을 맞추지는 못했다.
리드를 지킨 SK는 9회 마무리 엄정욱이 세 타자를 처리, 승리를 확정지었다. 엄정욱은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