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상의 모든 별은 빛난다
한혜심 제주시 조천읍사무소
최근 극악무도한 가정내 학대사건들이 연이어 보도돼 국민들을 분노와 충격에 빠뜨렸다.
컴퓨터게임에 빠진 아버지가 11살 딸을 일주일 넘게 굶기면서 2년 동안 폭행, 감금한 사건부터 20대 친모가 5살짜리 딸을 상습적으로 때리는 것도 모자라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힌 사건까지, 그러나 우리가 접하는 언론을 통해 드러나는 아동학대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2014년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총1만 여건의 아동학대사건이 신고 됐다. 실제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학대로 고통 받는 것이다. 그에 반해 학대 피해아동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관심은 한순간 들끓었다가 금세 사그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매년 수천 명에 이르는 학대 피해아동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사회 전체가 그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도와야만 한다. 노인학대 또한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방임, 정신적 신체적 폭력행사에 굶주림 등, 즐거워야 할 설 연휴에 부모님을 학대하여 사회를 충격에 휩싸이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6년 조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복지대상자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자원을 발굴하고자 만들어졌다. 현재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수혜대상인지 아닌지를 떠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데도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가구가 있는 지 관찰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자원을 찾아내고자 한다.
오직 국가만이 소외받은 사람들을 찾아내 지원하는데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복지사각지대를 찾아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우리의 무관심과 과오로 또다시 우리 이웃이 상처받거나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책임을 지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상의 모든 별은 우리 눈에 어떻게 보이든 스스로 빛을 내고 있다. 온전히 그 빛을 간직하고 더 밝은 빛을 낼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