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재난과 안전은 사전준비가 최선”
좌윤성 제주시청 건설과 도로보수담당
2016-02-16 영주일보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기온이 낮아지는 경우가 덜한데 2016년 1월 평균 최저기온 역시 1931년 1월 10일 –3.6℃ 이래 2016년 1월 24일 –3.6℃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고산은 –3.5℃, 성산 –4.4℃, 서귀포 –3.9℃ 등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였다.
꽁꽁 얼어버린 제주의 하늘 길과 바닷길과 달리 제주시내의 일반 도로 역시 내린 눈에 속수무책이었다. 시간마다 쏟아지는 특보는 항공기 결항과 선박결항으로 이어지면서 도로에 쌓인 눈에 대한 제설 요구가 쏟아졌다.
눈이 내리면 제절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시내주요 간선도로를 우선적으로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평화로, 5.16도로, 번영로, 중산간 도로 등에 대하여 제설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갑작스럽게 눈이 내린 지난 1월 23일 오후 시내주요 간선 도로를 운행하던 차량에서부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기상청에서는 사전 해안지역까지도 3~8cm까지의 강설이 예상된다는 예보를 하였음에도 겨울철 운행과 관련 아무런 준비가 없던 차량들이 도로상에 주차되어 제설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더 큰 문제가 야기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볼 때, 적기에 제설작업이 이루어져서 운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운전자 모두가 안전의식에 대한 사전준비(안전장구 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태풍·홍수·호우·폭풍·폭설·가뭄·지진·황사 등 자연재해로 인하여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얼마나 사전에 대비하느냐에 따라 피해를 줄이는 척도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민•관 어느 한쪽의 준비가 아닌 우리 모두라는 의식과 함께 일상의 안전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제주시의 제설과 관련된 챠량은 유니목 2대, 다목적차량 2대, 덤프트럭 1대 등 총 5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장비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 지역의 경우 주민들의 안전 관련 매뉴얼로 “선 제설, 후 통행” 등 일사불란하게 대처하는 것 역시 우리 지역에서도 공공과 민간 모두가 고려해야할 상황이다.
늘 안전에 대한 불감증은 커다란 사건·사고를 겪고 나서 준비 소홀에 대한 반복된 이야기를 하기보다, 먼저 우리가 안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일상화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눈이 내려서 농가는 물론 제주도에 많은 피해를 준 겨울을 보내며, 앞으로 우리 모두가 안전에 대한 생활화를 위해 폭설에 대비 차량에 안전장구(체인, 스노우타이어 등)을 준비하는 것이 나와 남을 생각하는 우리모두를 위한 사전준비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