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이제 공직생활의 문화로 자리매김 돼야...
함운종 제주시 추자면사무소 부면장
2016-02-12 영주일보
돌이켜보면 공직자에게 청렴은 지켜야 할 덕목 중 첫 번째이며, 공직자가 아니더라도 청렴은 모든 선의 원천이고 모든 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공직사회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을 고려할 때 공직자의 청렴은 지역경쟁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으며, 미래 세대에 물려줄 중요한 가치이다.
하지만 청렴도 바닥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문제만 생기면 공직비리, 무사안일, 불친절 등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척결하자며 청렴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를 보는 도민의 시선은 싸늘한 게 현실이다.
그 동안 지속적인 청렴 교육과 구호, 제도적 보완을 실시해 왔지만,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되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원시의 사례에서 조금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수원시 영통구청의 경우 어렵고 딱딱한 청렴의 이미지를 어떻게 하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고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했다.
구체적인 청렴 시책으로 청사 계단 입면에 청렴 계단 명언을 게시하여 계단을 항시 오르내리면서 청렴에 대한 생각과 몸가짐을 바로 가지게 할 수 있도록 하거나 가족과 함께하는 청렴명언 액자를 책상에 상시 배치하여 가족을 보며 지켜보는 가족과 내가 지켜야 할 가족 앞에 청렴하지 않을 공직자가 없음을 상기시키도록 했다.
물론 가시적으로 보여 주기식 캠페인이라고 가볍게 볼 수 있으나, 우리 현실은 뭐라도 공직사회 스스로가 변하고 있다는 모습과 더불어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여줄 때라 생각한다.
청렴에 대한 발상의 전환 및 실천을 통하여 공직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청렴이 곧 행정의 경쟁력임을 직시해 공직자의 청렴의식을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 이제는 “청렴을 문화로” 인식하는 청렴의식 문화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격언에 ‘연필로 쓴 글씨는 지워지지만 인간이 살아온 행적은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고서는 행정이 아무리 좋은 시책을 펼친다 해도 믿음과 신뢰를 주기가 쉽지 않다.
제주의 미래 핵심가치 '청정과 공존의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민사회 구성원 모두의 협력적 관계가 매우 절실하다. 이러한 도민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도,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청렴”이 공직생활의 문화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공직자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