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 그리고 초심

양희정 제주시 동부보건소

2016-02-11     영주일보

청렴. 이 단어를 들으면 작년 늦은 여름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던 때가 떠오른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공부하던 것 중 공무원의 6대 의무라는 것이 있었다. '청렴'도 그 중 하나의 의무이다.

의무 중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면접에서는 청렴에 관한 질문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왜 청렴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공직에 발을 들이는 예비신규직원에게 청렴의 의미를 알고, 다시 한 번 의미를 곱씹어 생각해보라는 뜻이 아니었나 한다. 다시 말해 예비 신규직원에게 면접에서부터 이미 청렴이라는 초심을 심어 준 것이다.

이렇게 예비 직원들에게까지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청렴이 지켜지지 않고 흐지부지되는 이유는 뭘까 신규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공무원은 매일 업무에 시달리고 문서에 치이면서 같은 생활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생활이 계속 반복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이 매너리즘이 청렴이라는 초심을 잃게 만든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작심삼일, 그 계획을 지켜나가기란 쉽지가 않다. 새해에 다짐한 작은 초심 하나 지키기도 어려운데, 공직에 입문하면서 다짐한 초심을 지키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첫 출근을 하던 날, '성실하고 친절한, 청렴한 공무원이 되리라' 결심했던 내 모습이 생각이 난다. 겨우 수습 딱지를 뗀 나도 과연 첫 출근한 날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같은가 반성을 하게 된다. 매일 공직에 처음 입문하던 때를 떠올리면서 그때의 초심을 다시 되새겨본다면 청렴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