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 평생 자식위해 희생한 부모님, 자식들이 孝 실천으로 보답해야...
김문석 서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얼마전 사망한지 2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아닌 이웃 주민이나 사회 복지사에 의해 발견됐다는 소식들은 우리의 귓가에 남아 마음을 슬프게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홀로 지내는 홀몸어르신이 79만여명 중 조금이나마 복지헤택을 받고 있는 홀몸어르신이 22만여명 이라는 통계가 있다. 자식들이 있음에도 도움조차 받지 못하시는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오히러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혜택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음에 안타까움은 더하다.
서귀포시 지역에도 65세 이상의 홀몸어르신들이 서귀포시 전체인구 16만8천여명 중 17.3%를 차지하는 2만 9천여명으로 65세 이상이며, 그중 1,626명에 치매어르신들이 교통사고, 실종, 고독사 등 각종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고독사의 가장 큰 원인은 정서적 고립감과 우울증으로 좁혀진다. 자식들의 무관심, 사회와 이웃에서의 소외는 홀몸어르신들에게 있어 죽음보다 더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정서적 고립감과 적적함을 해소하기 위해 서귀포경찰서에서는 서귀포시지역 홀몸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바라보며 섬기자는 의미인 ‘어부바' 홀몸 어르신 안전확인 서비스 등 보호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지역경찰관이 틈틈이 담당부락별 홀몸어르신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 말벗서비스, 중산간 지역 거동 불편 홀몸어르신 등 112순찰차량을 이용한 병원내원 서비스, 각종 안전사고 예방순찰 등을 시행하고 있고, 여성청소년과에서는 실종예방을 위해 찾아가는 사전지문등록 및 위치추적기, 인식표 등 신청을 돕고 복지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다.
경찰이 소외감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홀몸어르신들에게 인간적인 관점에서 다가가 진정어린 친자식처럼 어르신들의 일상을 걱정해 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현실 속에 삶의 의미를 느낀다.
이제 한 평생 자식위해 희생하신 부모님께 은혜로 보답하는 따뜻한 관심으로 효(孝)를 실천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