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라산 탐방문화 변해야 한다

홍태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2015-12-15     영주일보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삶속에서 “여가활동”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면서 휴일이면 너 나 할 것 없이 산이나 바다로 나가 일주일의 피로를 날려 보내고,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산과 바다 어느 곳 하나 휴식을 취할만한 곳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제주는 이제 관광객 1,300만 명 시대를 맞고 있다. 이 중 120만 명이
한라산 국립공원을 찾아 한라산의 비경과 생태를 탐방하고 돌아갔다.

나는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에 근무한지 이제 2개월이 조금 지났다. 9월 말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는 한라산의 모습은 온통 총천연색 물결로 요동치고 있었다.

그 풍경이야말로 나를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근무를 하면서, 전에 느끼지 못하였던 한라산에 대한 많은 애정이 생겨남을 느꼈다.
풀 한포기, 나무, 어느 것 하나도, 나에게는 소중함으로 다가 왔다.

내가 근무하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는 2008년에 개관하여, 한라산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종합 정보 공간이자 탐방객들을 위한 교육과 탐방로 안내 등 학습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규모로는 건물 1,485㎡(지하1층 지상2층)로 다목적 영상실과 제1~3전시실, 기획전시실, 포토존, 창작교실 및 야외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 자연해설 체험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방법을 체험을 통해 배우고 있다. 이 중 특별프로그램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라산이 주는 선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이다,

숲의 대기를 정화시키고, 수원함양은 물론 휴양장소 제공, 산림치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선물을 우리들에게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한라산의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 보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만 해도 내·외국인 할 것 없이 20여만 명이 탐방안내소를 찾아 제주도 태초의 탄생과정과 한라산의 모든 것들을 보고, 듣고, 체험하고 돌아갔다.

지금 우리 모두는 한라산을 지켜야 할 때라고 생각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탐방문화도 변해야 한다.

첫째는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이 생할화 되었으면 한다.

올해도 15만대의 차량이 주차할 것으로 보여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한라산 식생에 많은 영향을 줄것으로 생각된다.

두번째는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화장실 사용 문화의 개선 또한 시급한 문제다. “아름다운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표어와 같이 다음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가져야 겠다.

세번째는 탐방로 이용 문제이다. 지금 현재 5개코스(성판악, 관음사, 어리목, 영실, 돈내코)로 운영되고 있으나 성판악, 어리목, 영실로 탐방객이 많이 집중되고 있어 산행시 관음사나, 돈내코 코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라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개인용 휴대 배낭을 반드시 지참 하여 개개인이 사용 하였던 모든 쓰레기는 되가져 갈수 있도록 해야겠다.

“내가 조금 불편하면 한라산이 고맙다고 합니다.”

“한라산의 자연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유네스코가 인정하고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세계인의 보물인 한라산을 지금과 같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