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마을에 대한 생각의 변화, 그것이 시작입니다“
양영일 서귀포시청 마을만들기추진팀장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사는 마을이 다른 마을과 다른 특색있고 차별화된 그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답이 보이질 않는다. 기존의 농촌지역개발사업이 중앙정부에서 입안하고 지자체에서 사업비를 확보한 후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나온 내용을 행정에서 실행하는 하향식 방식이었다. 이렇게 하다보니 추진된 사업의 대체로 주민 만족도가 떨어지고, 투입예산에 비해 사업효과도 적으며, 특히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위주라 관리의 문제점 발생 등을 바라보다보니 우리마을에 대한 애향심과 마을발전에 대한 생각을 접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업 형태의 변화를 위해서는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으로 마을 사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및 서귀포시에서는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1단계 주민역량강화단계, 2단계 소규모사업 경험 단계, 3단계 마을 및 권역단위 사업, 4단계 자립의 단계가 그것이다.
그 중 마을사업을 지속적이고 특색있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첫 단계인 주민이 역량을 강화가 제일 우선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서귀포시에서는 주민역량 강화를 위하여 찾아가는 농촌현장포럼을 운영하고 있고 2015년만 하더라도 20개마을이 완료한 상태다
이러한 농촌현장포럼을 정착을 위해서는 농촌현장포럼의 핵심 주민 참여에 있다. 물론 포럼에는 관련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지역 공무원),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라는 토론의 진행을 돕는 사람들도 참여한다. 그러나 모든 토론의 권한은 마을 주민에게 있고, 마을 발전의 방향도 주민들이 결정한다. 그 밖의 참여자들은 주민들이 토론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이다. 마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지역 주민이고, 마을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도 바로 지역 주민이며,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도 지역 주민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마을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이 전문가’인 셈이다.
주민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서귀포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볼 수 있다. 마을이 농촌현장포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마을마다 특색있고 차별화된 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농촌이 살아야 제주가 산다... 서귀포시 마을의 발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