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일 변호사, 제주시 을 국회의원 출마 선언
10일 오후, 삼성혈 정문서 출마 기자회견 갖고…‘시작, 다시 함께!’
“제주4.3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여기에 가해자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
부상일 변호사는 10일 오후 고․양․부 삼성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부 변호사는 “저를 버리고 여러분과 함께 함으로써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고백하며, ‘시작, 다시 함께!’ 라는 말로 출사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부상일 변호사는 “집권여당 소속의 국회의원 한 명이 없어 제주가 홀대 받는다고 말한다”며 “집권여당 소속의 국회의원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중앙정부 및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소통과 협력이라는 차원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 변호사는 제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각종 기사와 그들의 의정보고서를 보면서 장기적인 관점과 지금 당장의 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을 고루 고려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는 ‘업적’을 찾지 못했다. 제주도와 중앙정부 사이에 충분한 의견수렴과 정책조정을 통해 결정된 사안에 대하여 사실의 전달을 넘어 마치 자신의 업적인양 치장한 내용들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 변호사는 제주의 국회의원들이 강정문제의 상생적 해결을 위하여 뛰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신 분이 계신가? 제주도민의 염원이었던 제2공항 유치가 확정되었으나 삶의 터전을 지키려고 반대하는 성산읍 지역 주민들과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신 분이 계신가? 혹시 이 문제들이 모두 산남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이 문제들은 산남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 전체의 문제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에도 중요한 문제이고,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인데 과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부상일 변호사는 “우리 제주의 가장 큰 아픔인 제주4•3사건에 대한 태도이다. 제주4•3사건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의미는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무장대의 국가기관 습격 사건에 있지 않다”며 “제주4•3특별법의 정의규정에서 명확히 밝히고 있듯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즉, 제주4•3사건은 바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하며, 여기에 가해자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부 변호사는 “제주4•3사건의 역사적 의미가 이러함에도 이를 무장대의 국가기관 습격 사건이라고 오해하고 제주4•3특별법의 효력이나 그 법률에 따른 희생자 결정의 효력에 대하여 무효라고 주장하는 일부 단체에 대하여 그들의 오해를 풀어줌으로써 법정이 아닌 대화와 소통의 장에서 제주4•3사건의 가치를 수호한 적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부상일 변호사는 “지금 제주도민은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기존의 익숙한 방식과 삶의 터전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변화를 통해서도 이룰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적 가치’”라고 말했다.부 변호사는 “제주도의 GRDP는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나 도민 개개인의 삶은 팍팍해지는 양극화의 문제, 국가와 제주도의 예산이 투여된 각종 사업은 많지만 정작 그 예산을 받기 위해 부담해야할 자기자금이 없어 예산불용액이 1조 원에 육박하는 농어업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문제, 제주를 떠나고 싶다는 미래가 암울한 청년들의 문제, 제주도의 급속한 인구팽창의 주인공인 입도민과 현지인들의 문화적 융합의 문제 등 우리 제주도의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 변호사는 “이미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를 하였던 경험이 있으며,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후보자등록일 당일 새누리당 공천을 반납하고 후보자 등록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며 “그런 제가 여러분에게 다시 선거에 나서겠다고 출마를 선언하려니 먼저 과거의 저의 모습에 대한 진솔한 반성의 말씀을 올리겠다”면서 “저를 성원하신 모든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일이었음을 인정한다”며 머리 숙여 사죄했다.
부상일 변호사는 “한 때 저는 제가 잘되면 주변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오만한 생각인지 알았다”며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는 저의 준비와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지만, 결국 사람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며 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결정은 언제나 이유가 있고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부 변호사는 “2007년 시작한 일, 벌써 9년이다. 내년이면 10년, 10년이란 세월 저도 많이 성장하였다고 조심스럽지만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아픔을 겪으며 다른 사람의 아픔에 동병상련할 수 있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인지상정의 의미와 측은지심의 의미를 다시 새겨 가슴에 담았다”고 출마의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