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증액하는데”…道‐의회, ‘묘한 신경전’
제주도의회 예결위, ‘의원증액 타당성 강조’
권영수 부지사, “필요한 부분 의회와 협의, 원칙 따라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것”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경용. 새누리당)는 3일 제335회 제2차 정례를 속개해 제주도가 제출한 2016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시작했다.
김용범 제주도의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016년도 제주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사에서 의회와 제주도가 예산 부분에 있어 신규 비목 설치나 증액의 문제, 이런 것들로 인해 사실상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의원들이 요구하는 사업들이 사전에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은 없나"라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권영수 행정부지사는 "의원들이 해당 부서를 통해 의견을 준 부분들은 어느정도 반영된 것들도 있다. 앞으로 필요한 부분은 의회와 협의해서 나름대로 원칙에 따라서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역의 민원해결을 위한 의원 요구사업은 반영하기가 어렵다”면서 “제도개선을 통해 예산을 제출하기 전에 미리 반영할 수 있도록 할 의향은 없느냐”고 다시 한번 물었다.
권 부지사는 “지금 이 자리에서 결정하기가…(좀 그렇다). 이 문제는 의회와 함께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해나가도록 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김 의원은 다시 "전체적으로 올해 예산 집행률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집행률이 미진한 이유가 뭐냐"고 직접적으로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김용구 기획조정실장은 “올해부터 출납 폐쇄시기가 2개월 앞당겨진 게 집행률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이다. 연말까지 83%까지는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이경용 위원장은 "내년 대한민국 예산이 통과됐는데,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 예산 삭감해서 증액한 금액이 얼마인지 아나. 386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를 국회의원들에게 삭감해 증액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제주도 모 국회의원도 제주를 위해 백 몇십억원 상당을 증액했다고 하더라"면서 올해 미진한 예산 집행률을 언급하면서 "예산을 집행하지 못할거면 차라리 소외계층이나 지역 예산에 과감하게 써야하지 않겠나"라며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5개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된 계수조정 결과, @행정자치 33억540만원 @농수축경제 49억3700만원 @문화관광스포츠 50억3000만원 @보건복지안전 27억4775만원 @환경도시 47억670만원이 삭감됐다.
삭감된 예산 중 95억3121억원만 도청예산 편성과정에서 누락된 각종 사업비로 증액.편성했고, 나머지 111억9564만원(54%)은 모두 예비비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