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 더 크래비티’ 성황리 끝나

제주에서의 비즈니스 모티브 공유 통해 네트워크 강화…도내외 300여 명 참가해 성황

2015-11-15     양대영 기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전정환)가 제주에서 만나는 창의적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주 더 크래비티 # 크리에이티브 비즈'가 성황리에 끝났다.

11월 13일부터 3일간 제주벤처마루와 제주도 일대에서 진행된 ‘제주 더 크래비티(Cravity)’는 제주에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는 창업가와 도내외 참가자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킹 행사로, 도민 120여명은 물론 도내외 창작자, 디지털노마드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13일 저녁 현대적으로 해석한 제주 결혼잔치 콘셉트의 네트워킹 파티를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제주에서의 창의적인 비즈니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네트워킹 파티 현장을 찾은 제주특별자치도 박홍배 경제산업국장은 “제주에서의 이 귀한 만남을 통해 참가자들 모두 자신만의 ‘영감’을 받기를 바라며, 더욱 더 혁신적인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주에서 찾으시기를 바란다”며 만남을 축하했다. 이어 유명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의 보컬 전지한 씨의 스페셜 공연이 이어지며 파티 분위기를 북돋았다.

14일에는 제주도내의 창업가 10명의 ‘제주에서 만나는 창의적 비즈니스’ 사례 발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컨퍼런스 키노트이자 유일한 도외 연사로 나선 이원재 희망제작소 소장은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가는 미래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고민해야할 때”라며, “우리나라가 현재의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지난 60여년 간 달려오며 놓쳤던 것들의 원형이 잘 남아있는 곳이 제주”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답하듯, 문주현 제주문화카페 ‘왓집’ 공동대표, 방승철 제주평화축제 위원장, 박소연 행복한요리농부 대표, 이금재 티는사람 공동대표, 강경환 사우스카니발 리드 보컬, 홍창욱 마을기업 무릉외갓집 실장, 송정희 글로벌지역신문 제주위클리 편집인, 신치호 폐자재 퍼포먼스그룹 Re 대표, 정신지 제주할망전문 인터뷰어 등 9명의 연사들은 저마다 제주에서 얻은 비전과, 자신만이 구축한 독특한 비즈니스를 공유했다.

강경환 사우스카니발 리드보컬은 “활동 무대를 서울로 옮기면 2.5배의 수익이 생기지만, 우리는 제주를 떠나지 않고도 국내외 뮤지션들과 협업하고 있다. 앞으로도 ‘로컬 밴드’로 남아 제주의 삶과 서브 컬쳐를 노래하며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창욱 마을기업 무릉외갓집 실장은 “제주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꿈'”이라며, “저 또한 삶과 여행의 중간에 선 네트워커로서, 농수산물 유통을 비롯한 프로젝트를 통해 원주민-이주민을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행복한요리농부 대표는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일과 삶을 제주에서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음식문화 전파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위클리 송정희 편집인은 제주에서 인터뷰한 정착 외국인들의 사례를 발표했다.

 송 대표는 특히 “성이시돌 목장 설립자 맥그린치 신부는 제주에서 처음 익힌 말이 ‘안 됩니다’였지만, 60년 간 제주도민을 설득하며 협업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갔다”며 소통과 인내, 사랑을 강조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정신지 제주할망전문 인터뷰어는 “현대사회가 찾아 헤매이는 문제의 답은 제주 할망에 있다”며, “저는 제주할망에 나의 눈과 귀와 마음의 빛을 비추었고, 그들의 보물을 발견해 사진과 기록을 남겨 세상과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가한 안지혜 씨는 “제주에 무작정 정착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차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제주 삶을 꾸려야 할지 생각해보게 됐다. 큰 울림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컨퍼런스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신청한 ‘라운드 트립’은 15일 진행됐다. 총 7개 코스, 70여명이 참가해 제주 원도심과 서귀포시는 물론 조천, 한림, 표선 등 제주도 전역에 걸쳐 동시다발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한 나절 동안 컨퍼런스 연사들과 함께 그들의 비즈니스 공간을 둘러보며 깊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센터장은 “제주에는 이미 많은 창의적 비즈니스가 진행 중이고, 많은 이들이 명확한 비전과 지속가능성을 가진 비즈니스를 '왜 제주에서'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이런 사례를 발굴하고 도내외 인재들과 공유하는 것이 올해 제주 더 크래비티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제주 도내외의 네트워크 구축, 창조계급 형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이벤트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