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추자도 삼치인가?
김문형 추자면 부면장
2015-11-03 영주일보
추자도를 알려면 삼치를 알아야 한다. 추자도는 참조기의 섬이지만 추자도 어업을 이끌어온 주인공은 바로 삼치였다. 그 가치를 처음 발견한 사람들은 일본인들이었다. 추자도 사람들은 일본에 삼치를 공급하느라 말할 수 없는 노동에 시달렸다고 한다.
삼치는 국내 연안에서 잡히지만 추자 삼치를 최고로 친다. 바다 밑바닥까지 내린 그물로 온갖 생선을 잡는 저인망어선과 달리 낚시를 이용해 잡는다.
추자 어선들이 사용하는 삼치 어법은 일반 낚시를 이용하는 다른 지역과 다르다. 100∼150m에 이르는 긴 줄 끝에 인조미끼를 끼운 낚시 60∼80개를 바닷속에 내려놓은 뒤 일정 속도로 운항하면서 삼치를 잡아 올린다.
추자도 삼치 조업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했다. 당시 잡힌 삼치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거나 공출됐다.
왜 일본사람들이 추자도 삼치를 최고로 치고 있는 것일까?
추자도 삼치는 주로 겨울철에 어장이 형성되어 산란기 직전 3~5Kg의 체중을 유지하며 년 중 가장 많은 삼치 특유의 기름기를 가지고 있어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과 더불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본사람들의 입맛을 자극시키고 있는 것이다.
삼치는 크면 클수록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많아지고 맛이 더욱 좋아진다. 대부분의 생선이 어두육미라 하여 머리쪽이 맛이 더 좋은 반면 삼치는 꼬리쪽이 맛이 더 좋다. 그 이유는 이동시 주로 꼬리를 움직여 이동하며 다른 어종보다 이동 속도가 빨라 꼬리쪽에 근육질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삼치 맛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추자사람들의 삼치 요리방법은 싱싱한 회로 또는 말려서 찌거나 소금간을 하여 구워서 조리한다. 회로 먹을때는 김에 추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해풍 먹은 파김치와 추자사람 손맛이 들어간 간장양념을 더하면 맛을 한층 더할 수 있다.
왜! 추자도 삼치인가?
그 물음엔 올겨울 한번쯤 가족과 연인과 함께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를 방문하여 올레18-1코스도 거닐고 삼치향기에 푹 빠져 보는 것이 답일 듯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