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학교, “임의배정 후 합격”…이상한 ‘수시모집’

체육특기생 수시모집…학부모. 학생,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
학교측 ‘운동부 감독 및 학생 학부모들과 사전에 합의된 사항' 주장

2015-10-30     양대영 기자

제주국제대학교(총장 고충석)가 체육특기생 수시모집에서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은 전공에 임의로 배정 후 합격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반면 학교 측은 사전에 합의된 대로 진행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있다.

제주국제대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국제대학교 수시모집에 지원한 체육특기생 113명 중 39명이 본인이 지원하지 않은 학과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39명의 학생들은 스포츠학과가 아닌 10개 학과에 2명에서 5명씩 나뉘어 합격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에 따르면 원서접수 당시 학교 측은 온라인 접수 대신 수기로 원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안내받았다. 학생들이 지원학과란에 스스로 적어 제출한 뒤 학교 측이 임의로 전공을 배정했다는 것이다.

이들 학생이 배정받은 학과들이 올해 신설됐거나 학생 수가 부족해 폐과 위기에 몰린 곳이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학교 측은 사전에 합의된 내용이라는 주장을 하고있다. 지원자가 스포츠학과에 들어가지 못하면 다른 과에 입학해서라도 운동을 하겠다고 합의한 후 원서를 접수했다는 것이다.

국제대학교 입학처 관계자는 "운동부 감독 및 학생, 학부모들과 사전에 합의된 사항이다"라며 "이제 와서 왜 말을 바꾸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한 학부모는 "운동을 그만두게 될 경우 관련 전공을 통해 직업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스포츠학과를 지원했던 것이다"라며 "수시에 합격했기 때문에 자퇴하지 않으면 다른 학교로의 입학은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