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정 제주를 위한 발걸음”

권인 서귀포시 총무과

2015-10-29     영주일보

지난 2005년부터 제주도에서 시행된 클린하우스는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치된 선진 거점수거방식의 생활쓰레기 배출장소를 말한다. 이러한 ‘클린하우스’라는 이름이 보여주는 깨끗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현재 클린하우스는 악취가 진동하는 청결하지 못한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들어오는 이주민과 외국인 등 유입인구가 증가하면서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고, 이에 따른 쓰레기 처리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생활쓰레기 처리체계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청소차량 보강, 클린하우스 시설 확충, 재활용률 제고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시설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거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쓰레기 처리시설을 보유한다 해도 올바른 시민의식이 잡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부터 상가밀집지역이나 관광객의 왕래가 많은 지역의 클린하우스를 대상으로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클린하우스 쓰레기 넘침 현상 및 불법투기가 감소되고, 방치된 쓰레기 정리정돈으로 쓰레기 수거시간이 단축되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종전보다 클린하우스 주변이 더욱 청결해졌다는 지역여론이 형성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에 뒤이어 제주도는 청결지킴이 시범사업 운영상 문제점을 보완하여 내년부터는 더 확대하여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쓰레기 분리배출 홍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도민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깨끗한 제주도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제도적 노력과 더불어 시민 개개인의 양심적인 행동이 모인다면, 청정 지역으로서 제주도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