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향한 따뜻한 시선, 이중섭 원화작품 기증
비오토피아 주민회(회장 박종규)는 지난 1일(목) 이중섭화백의 은지화 작품 1점을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증된 작품은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작품크기는 8.5×15㎝, 이중섭의 대표적인 그림양식인 은지에 새긴 작품이며, 연도는 미상이다. 이 작품은 1979년 이중섭기념사업회 발간도록과 1986년 호암갤러리 발간도록에 수록됐었다.
작품 속 그림을 보면 이중섭의 부인인 이남덕 여사를 중심으로 이중섭과 아이들이 손과 발 등으로 서로 긴밀하게 이어져 있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중섭미술관 이왈종 운영위원장은 “이 작품은 여느 작품보다도 선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어 은지화 중에서도 수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은지화 속 등장소재는 대부분이 아이들, 물고기, 게와 가족으로 이중섭이 가족과 떨어져 사는 동안 그리워했던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모티브가 되었다.
그림 그릴 재료가 넉넉하지 못했던 한국전쟁기에 담뱃갑 속 은지를 꺼내 못으로 그린 그림으로 1956년 이중섭이 사망하던 해에는 은지화 3점이 MoMa(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고, 크기는 작지만 이중섭의 치열한 작가정신과 은지화에 투영된 독창성을 나타내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2016년 이중섭탄생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섭 원화작품을 추가 소장함으로써 이중섭미술관에는 총 29점(은지화16점, 엽서화5, 유화 5, 에나멜1, 수채2)의 원화작품을 소장하게 되었으며 국내 유일 이중섭 미술관으로써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서귀포시는 이중섭탄생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4년부터 원화작품 총 14종 약 1,040백만원 상당의 작품을 구입하였고, 이중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중섭 문화브랜드> 구축을 위해 특별기획전시회, 콘서트, 다큐영화상영, 오페레타 공연, 연극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비오토피아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테마로 조성된 생태휴양형 주택단지로 2004년 7월에 착공되어 현재 203세대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비오토피아 주민들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약품 기탁, 지역사회 발전기금 지원, 독거노인 지원사업 등 제주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과 유대강화를 위한 활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서귀포시에서 2016년 이중섭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알게 되어 금번 소중한 작품을 기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