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식 칼럼](59)성공하려면 남보다 앞서야

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2015-09-24     영주일보

나는 도둑질하거나, 그리고 사기치고 남의 것 떼어먹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해도 직업에 귀천을 따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천한 직업에 종사한다 하여 비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환경이 나쁘고 가진 것 없고 건강이 워낙 나쁘면 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주위를 보아도 건강하고 부모은덕이 있는 사람은 고상하게 멋 부리고 목에 힘주고 다니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회 밑바닥을 무한히 헤매야 하고, 그 중에 수완과 능력이 남다른 자만이 세월이 흘러야 행세할 수 있게 됨을 체험을 통해 알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려운 시절 시장바닥 쓰레기 청소부가 아닌가? 이를 비하하면 되겠는가?

식당 짬뽕통을 들고 나올 때 내 동창들은 그 일류식당으로 멋지게 주인의 환대 받으며 들어섰다. 나는 내 환경 탓에 그들과는 반대로 주인에게 허리굽히고 머리 조아려 짬뽕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인간자체가 그들보다 내가 자질의 정도가 크게 차이 나는가? 정말 그런가? 아마 대동소이할 것이다. 비교해보면 타고난 환경의 차이가 사람을 이만큼 사회에서의 대접에 차별이 생기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깨닫고 난 다음부터 부끄러움을 내 몸에서 몰아내었다. 삼천리상사를 경영한 다음부터는 나에게도 희망이 있었다. 속에서 불타는 것은 나도 사람행세를 해보겠다는 열화같은 마음이었다.

삼천리상사가 성공하는 것이 나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이고, 꼭 우수 점수를 받아서 스스로 무능하고 희망없는 자로 낙인찍지 말자하는 결심을 굳게 하였다. 직업을 남들처럼 화려하게, 존경받는 직업, 권력을 부리는 직업, 부수입 잘 생기는 직업을 택할 수는 없었지만, 동종의 업에서는 우뚝하게 앞서야 하고, 그 방법을 걸으면서 식사하면서 점포에서 일하면서 잠자면서 꿈속에서도 생각하고 찾았다. 결론은 그랬다. 나보다 유리한 조건을 한 발 앞서 내것으로 만들자.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단골손님을 만들어가는 것도, 물건값을 획기적으로 염가로 하는 것도, 물건 구입에 현금결재하는 것도, 외상을 상대방이 자진하여 주었지만 약속한 날짜보다 앞당겨 지불하는 것도, 모두 그 방법이 남보다 한 발 앞선 방법이었다. 부산도매상에서 현찰 거래로 우리의 물품단가와 꼭같이 구입하는 업자가 늘어나고, 이들도 도매행위를 하였다. 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따라오는 업자보다 한 발 앞서기 위하여, 그리고 성공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