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대선 불출마 선언 '재선용' 아니다"
제주시 연두방문,"도민의 일자리와 복지 부문 우선 챙길 것"
"도민사회가 모든 인사 정책 사업 선거와 결부시키는 경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대선 불출마를 발표한 것을 두고 재선용 결정이 결코 아님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2일 제주시를 연두방문한 자리에서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의 질문에 "제주사회는 모든 인사나 정책 사업들을 모두 선거와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선 불출마 결정이 차기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기자단 측에서 제기되자, 원 지사는 "그건 저한테 몇 살 때 죽을거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며 부인했다.
이에 원 지사는 "지금은 도민들이 불편해하고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빨리 해결해야 할 때"라며 "불편해소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나 복지 부분들을 우선 챙겨나갈 것"이라 말했다.
원 지사는 "큰 틀에서의 원칙을 잡고 조정하는 건 이미 임기 초 1∼2년차에 했다. 여전히 세부적인 과제들은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큰 틀에서 방향을 새로 세워야 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발전되고 있는데 도민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성과나 혜택에 변화들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것에 집중하려는 데 임기 후반에 당연히 그렇게 가는 건데 그걸 재선용이라고 해버리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원 지사는 "모든 인사와 정책, 사업을 전부 선거로 연결시켜선 안 된다. 만일 선거에 유리한 것을 고민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일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도정은 하면 할수록 적응되고 현실에 맞게 하고 적응된다"며 "다만, 적응하면 부드러워지는 건 있지만 더 큰 그림에서 변화를 위한 혁신마인드가 사라지고 안주할 위험이 있다. 항상 낯선 시각으로 새로운 마음과 머무르는 마음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경계했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 재공모와 관련한 질문에서 '내정설'이 거론되자, 원 지사는 "인사 때마다 내정설이 없던 적이 없다. 물론 생각해두고 있는 바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단독공모로 해선 안 되니 법대로 재공모하는 것일 뿐"이라고 재차 답했다.
시민복지타운에 들어설 행복주택 문제에 대한 질문에 원 지사는 "분양이 있으니 공공용지가 사유화된다는 지적은 전적으로 타당하다. 집 있는 사람들이 공공용지를 써선 안 된다"며 "주택부지에 대한 여유가 있다면 더 다양하게 쓰는 것이 바람직한데 제주 전역에 행복주택을 지을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다. 그래서 도남동 부지가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라고 기존 입장을 밝혔다.
이어 원 지사는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교통영향 부담분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에 있고, 실제 교통량을 측정하면서 방안을 마련한 뒤 최종 결정단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