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간부공무원, 현직 기자 협박·폭행 혐의로 고소

전공노제주지역본부 성명 “ 공무원도 사람이라는 증거 보이겠다” 질타

2015-08-21     양대영 기자

현직기자가 간부공무원을 협박·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9일 자정 무렵 제주시 B공무원은 신제주 인근에서 지인과 함께 저녁회식을 마치고 귀가 중 지방일간지 부장급 기자인 H씨를 만나게 됐다는 것.

기자인 H씨는 B공무원에게 술 한잔 더하자고 했지만 H공무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실랑이를 벌이던 중 기자인 H씨는 B공무원을 잡아끌고 폭언과 함께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B공무원이 협박과 폭행을 당한 부분에 대해 고소한 내용을 경찰측에서는 확인해 주지 않고 있어서 정확한 내용을 알기는 어렵지만 고소한 것 만큼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일각에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기자인 H씨가 팔꿈치로 B공무원을 가격하는 과정에서 안경이 떨어졌으며, 이후 지나가던 순찰차를 불러 타고 노형지구대로 가서 고소했고, 현재 사건은 서부경찰서로 이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관련, 공무원들은 물론 동료 기자들 마져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명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창용)는 21일 성명을 내고 “공무원이 동네북인가? 조폭도 아니고 언제부터 언론이 펜이 아닌 폭력을 쓰게 되었나?”라고 강력 질타했다.

노동조합의 한 간부는 "기자인가! 조폭인가! 양아치인가! 아무리 언론권력이 세다고 하지만 연륜으로 보나 무엇으로 보더라도 폭력을 행할 대상이 될 수 없지 않은가. 아직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폭언만 하더라도 기가 찰 노릇인데 폭행까지 이루어졌다면 노동조합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 이 땅에 법과 정의가 살아있고 공무원도 사람이라는 증거를 보이겠다."라며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