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LNG발전소 건설 탄력받나
2013-09-25 이재원
제주지역의 환경오염을 줄이고 발전단가도 낮추며 천연가스 수급조절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발전용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제주도의 전력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LNG발전소 건설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감사원의 요청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요구는 감사원이 최근 발표한 ‘공기업 주요 사업 및 경영관리실태’ 감사 결과에서 제시됐다.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제주 LNG발전소 건설 계획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질책했다.
제주도는 지난해말 기준 육지로부터 제1고압직류송전선로를 통해 150㎿를 수전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400㎿규모의 제2고압직류송전선로를 건설할 예정이나 발전설비는 육지의 0.8%에 불과한 630㎿에 그쳐 고압직류송전선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블랙아웃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등 전력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또한 육지와 제주도가 분리돼 전력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연료비가 싼 유연탄 또는 LNG를 발전연료로 사용하지 못한 채 비싼 유류만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계통한계가격(SMP)이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육지 SMP는 ㎾h당 160.12원이나 제주는 이보다 53.6% 높은 245.94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시 반영된 200㎿규모의 제3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과 200㎿규모의 제주도 내 LNG발전소 건설을 비교해 보면 고압송전선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송전선로를 건설해야 해 민원 발생 우려가 높고 총사업비 5920억원이 들어간 제3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에서 보듯이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LNG발전소는 민원발생 우려가 적고, 건설비가 적게 소요되며 필수 가동발전기를 유류발전기에서 LNG발전기로 대체함에 따라 국가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압직류송전선로의 이용률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더욱이 3200억원이 들어가는 고압송전선로 건설과 한국중부발전이 1903억원의 사업비를 제시한 제주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비교·검토하지 않은 채 2016년까지 제3고압직류송전선로만 건설하는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해 결과적으로 민원발생 우려가 커져 건설지연 및 사업추진이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사업비도 1300억원이나 더 소요되고, 국가 에너지 비용도 연간 686억원이나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제3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과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비교·검토해 필요시 모두 건설하거나 우선 LNG발전소를 건설한 후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등 최적의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애월항 LNG인수기지 건설 기본계획에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수요만 반영돼 2017년 애월기지가 완공되면 한림복합발전기는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 계속 유류를 사용해야 해 환경오염이 더 발생하고 발전비용이 늘어나며 한전으로부터의 전력구입 비용이 증가하며 천연가스 수급조절에도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환경오염을 줄이고 발전단가를 낮추며 지역 숙원사업 해결과 천연가스 수급 조절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제주도에 발전용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 통보했다.
감사원 차원에서 제주 LNG발전소 건설 타당성이 제기되고 면서 해당 프로젝트가 정책 사업으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이투뉴스 채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