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수의매매 활성화는 산지 조직화가 관건

제주농협 유통혁신협의회(밭작물분과) 정가수의매매 활성화 논의

2015-08-02     양대영 기자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는 지난 31일 ‘밭작물 분과위원회’에서 제주농협 정가수의매매거래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제 발표를 한 농협 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분사 백철기 차장은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지의 조직화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가수의매매는 산지와 시장 간의 신뢰 확보가 성공의 열쇠로써, 우선적으로 산지에서 규모화 된 물량을 시장이 원하는 품위로 선별하여, 시장과 협의를 통해 사전에 가격을 정하거나(정가) 또는 가격을 정하지 않고(수의) 일정 기간동안 일정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첫 번째 단추가 된다. 따라서 매일 매일의 경매가격보다 항상 더 높은 가격으로 매매되진 않더라도 거래 기간 동안 평균적으로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14년도 농협의 정가수의매매 실적은 6169억원으로 2013년 대비 31.5%나 성장했지만, 아직까지는 정부 정책에 따른 실적 중심으로 실질적인 정가수의매매 추진 사례는 다소 미흡하고 산지와 도매시장의 정가수의에 대한 인식이나 관련 설비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가수의매매를 지도하는 공판마케팅부에서는 정가수의 활성화를 위한 세부 추진 방안으로써 산지에서는 ▲규모화된 조직과 공판장간의 정가수의 MOU체결 ▲양파, 감자, 마늘, 당근 등 저장성이 있거나 규격화된 품목 위주로 정가수의 전략 품목 선정, 소비지에서는 ▲공판장에서 농협 식자재매장, 계통마트로 정가수의매매 농산물 공급 ▲도매시장내 저온창고, 소포장시설, 전문인력 확충 ▲정가수의를 통한 파렛트 출하 촉진 등을 제시했다.

농협 경제지주는 이를 위해 공판장의 정가수의매매 평가 강화, 정가수의매매 관련 자금 및 예산 지원, 공판장과의 공동마케팅 전개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산지유통부도 정가수의매매 상품 개발, 품질관리와 리콜 제도 실시, 우수 중도매인 판촉 활동 지원, 중도매인과 산지간 상설 소통창구 개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서 밭작물 분과위원회에서는 7월 안건인 월동채소 작부 체계 개선 관련, 콩 재배확대에 따른 대응 관련 농협 의견, 산지유통관리자 육성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월동채소 작부체계 개선에 대해서는 보리 후작인 콩의 생산 증가에 따른 지원 방안, 월동채소 대체작물에 대해 농업인과의 공감대 형성, 초지 단속 등 중산간 지역 월동채소 감축에 대한 농협 의견을 지자체에 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콩 재배확대에 따른 대응 방안은 콩 정부비축사업 수매가격 보전 방안과 수매 기준 완화에 대한 농정 활동, 콩나물 콩 잔류농약검사비 확대 등을 의견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특히, 마지막에는 농협 중심의 농산물 유통혁신을 위한 실천 결의대회를 실시하고 하반기에도 유통혁신협의회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 날 회의를 주관한 제주농협지역본부 고석만 부본부장은 “밭작물 분과위원회가 농업인, 농협, 행정간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부 특강, 우수사례 발굴·전파, 농협간 공감대 형성, 농업인과의 신뢰 확보 등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사팁=정가·수의매매란 ?
상장품목에 대해 미리 예정가격을 정하거나(정가매매),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 (수의매매)에서 도매시장(경매사)의 중개에 의해 출하자와 구매자(중도매인 등) 간에 경매제도를 통하지 않는 모든 형태의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