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쓰레기 수거체제의 혁명을 꿈꾼다

오지원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2015-06-08     영주일보

역사적으로 혁명이 없었던 시기, 정권, 왕조는 없었다. 지금까지의 혁명과 진보, 혁신, 개선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었다면, 현재 사회는 분명 더 나아질 것이 없는 최선의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아니다. 사회는 변한다. 변할 때마다 혁명이 필요하다. 필요에 의해 혁명이 일어난다.

서귀포시는 범시민 3대 혁신과제로 『쓰레기, 교통, 친절』에 지난 2월부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매립장 조기포화를 대비한 ‘쓰레기분야’, 불법주정차와 광역교통제계를 개선하기 위한 ‘교통분야’, 서귀포시의 근원적 관광자원인 도민의 ‘친절’. 이중 핵심은 단연코 ‘쓰레기 분야’임은 시민들도 인지하는 터이다.

3대 혁신과제 쓰레기분야를 추진한 지 4개월 남짓한 시간. 쓰레기분야는 놀라운 성과가 도출되었다. 2014년 2월부터 4월중 혼합배출되어 매립되던 쓰레기는 2015년 같은 기간 31%가 감소하였고, 재활용품은 기존의 2배가 넘는 125.9%가 증가하였다.

기존 클린하우스에는 보통 5개의 쓰레기통이 있었다. 3개의 가연성 쓰레기통. 2개의 재활용 쓰레기통. 수시로 쓰레기 수거처리를 점검하다 보니 재활용 쓰레기통은 넘치지만, 가연성 쓰레기통은 텅텅 비어있는 것을 계속 목도하게 된다.

이제 환경이 바뀌었다. 쓰레기 수거체제를 혁명해야 한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쓰레기통의 종류별 개수를 바꾼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통별로 수거를 하는 차량을 변경하여야 하고, 운전원과 보조할 직원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야 한다. 수반되는 예산항목을 조정하고, 부족한 인력을 채용하고, 수거시간과 이동동선을 변경해야 한다.

혁명은 어렵다. 지금은 꿈꾸는 단계다. 준비중인 단계다. 하지만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환경이 변했다.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서귀포시는 3대 혁신과제 중간보고회를 개최하여 이러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시민들과 의논할 것이다. 공무원의 행정력과 시민의 창조력을 결합할 것이다.

쓰레기 수거체제의 혁명과 혁신을 꿈꾼다. 꿈은 분명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