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질서와 배려는 나와 지역사회를 위한 것

손광순 용담1동 주민센터

2015-06-05     영주일보

우리는 흔히 기초질서를 얘기할 때 싱가포르나 일본을 들먹인다. 사실 우리 모두 그들처럼 못할 것도 없건만, 도대체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라 기초질서며 모든 분야에서 모범이 되고 있단 말인가?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면서 불법 주차단속, 클린하우스 불법 쓰레기 투기단속 활동을 할 때마다 의문을 가지고 싱가포르나 일본에 대한 신문기사나 자료를 찾아보면서 그들과 우리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았다, 그 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민의식이었다. 스스로 지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그 열쇠였던 것이다. 주인 의식을 가지고 지정된 곳에 주차하고, 버린 것을 치우기보다 버리지 않는 생활방식이 그들의 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질서 정연하고 깨끗한 거리가 유지되는 것이었다.

3월말 현재 우리 시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31만7천대, 클린하우스는 2,347개소에 달하고 있다. 생활의 편의와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자동차, 그리고 지역주민의 편의시설로 설치된 클린하우스를 우리의 의식수준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를 개설하면 간선도로, 이면도로 할 것 없이 개통과 동시에 주차장화 되고, 클린하우스는 쓰레기 적치장화 되어 도로의 기능과 편의시설로서의 기능을 금세 퇴색해 진다.

이미 편리함에 길들여진 우리들은 보다 더 편한 것을 추구하게 되고 나 혼자쯤이야 하는 주인의식 결여로 매일 주차전쟁과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불법과 무질서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제주시에서는 지난 2015.3.10.부터 6.17까지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을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 행정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이제 불법·무질서 행위 근절 100일 운동을 시민 문화운동으로 전환하여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 혼자 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먼저 주인 의식을 가지고 바른 주차, 올바른 쓰레기 분리 배출, 담배꽁초 함부로 버리지 않기 등 기초질서를 스스로 지켜나간다면 교통과 주차질서, 클린하우스 주변 등 제주시의 지역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남 탓, 다른 지역을 탓하지 말고 나부터, 이제부터, 우리 지역부터 솔선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