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철 시인 시조집 『터무니 있다』 출판기념회

23일 남원읍 ‘머체왓’ 숲길 관리소 옥상정원서 열려…도내외 문인, 친지 등 200여명 참석
시 ‘닐모리 동동’에 최종혁 곡붙여, 가수 이동원 열창…하반기 음반 나와

2015-05-26     양대영 기자

오승철 시인의 시조집 『터무니 있다』 출판기념회가 23일 오후 남원읍 한남리 소재 머체왓 숲길 관리사무소 옥상 정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집 ‘터무니 있다’출판기념회에는 강승수 제주인재개발원장, 강창화 제주예총회장, 김순이 전 제주문인협회장, 김동훈 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 양대영 영주일보 사장, 한남리 오병윤 리장, 고철희 머체왓 숲길 사업조성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주민과 오 시인의 향리인 남원읍 위미리 주민과 가족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2014년도 중앙시조대상 심사를 맡았던 이승은 시인을 비롯해 윤은주 시인, 계간문예 『발견』의 발행인 황학주 시인, 가수 이동원씨, 평론가 박진임 평택대교수 등 도외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오 시인에 대한 문단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오승철 시인의 제3시조집 『터무니 있다』는 제1부 봄꿩으로 우는 저녁, 제2부 수작하는 어느 올레, 제3부 사람 팔자 윷가락 팔자, 제4부 본전 생각 간절한 가을, 제5부 솥뚜껑을 베옥 열고, 해설편 ‘몸국’의 노래(이홍섭), 54편의 시조를 담고 있다.

홀연히/일생일획/긋고 간 별똥별처럼/한라산 머쳇골에/그런 올레 있었네/예순 해 비 바람에도 삭지 않은 터무니 있네

그해 겨울 하늘은/눈발이 아니었네/숨바꼭질하는 사이/비잉 빙 잠자리비행기/<4.3땅> 중산간 마을 삐라처럼 피는 찔레

이제라도 자수하면 이승으로 다시 올까/할아버지 할머니 꽁꽁 숨은 무덤 몇 채/화덕에도 또 둘러앉아/봄꿩으로 우는 저녁
-터무니 있다- 전문

출판기념회에서 오 시인의 스승인 한기팔 시인은 격려사에서 “오 시인은 고교시절 약관 18살의 나이에 고향집 남원읍 위미리에서 자신의 집인 보목리 까지 10여 km를 매일밤 걸어서 시공부 하러 다녔던 문학소년으로 23살에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보기 드문 인재였다”고 지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이승은 시인도 축하인사에서 “오 시인과 함께 경복궁에서 열렸던 민족시 백일장에 함께 참석했던 오래된 인연을 갖고 있으며 이후 지금까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알아오고 있고, 오 시인이야말로 마음이 순수한 깨끗한 시인”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문학평론가 박진임씨도 “오 시인의 제3시집은 시적 언어로 반발하고 저항한다. 그리고 무너진 집터를 찾아 역사의 흔적들을 짚어가며 여기 소리치고 있다”고 지역정서를 격조높게 향토 언어를 가지고 표출해 내고 있다며 오시인의 “셔”, “터무니 있다” 등 오시인의 시 수편을 암송했다.

특히 좋은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가수 이동원씨는 최종혁 작곡가가 곡을 붙인 오승철 시인의 “닐모리 동동”을 열창해 분위기를 띄웠고, 닐모리 동동은 올 가을 음반으로 출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병윤 한남리장은 “오 시인은 시 ‘터무니 있다’를 통해 4.3사건 이후 70여년 동안 잠자던 한남리 머쳇골의 한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 구천을 떠돌던 이들의 원혼이 이제야 극락왕생하게 됐다”며 머체왓길 입구에 오 시인의 시비를 건립한 사유를 설명하며 문학의 힘으로 한남리가 새로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집발간을 축하했다.

이밖에도 출판기념회에는 박종택 제주연예인협회회장, 이상철 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장, 한기팔 시인, 김윤숙 제주시조학회회장, 강문신 전 서귀포문인협회회장, 윤봉택 전 서귀포문인협회회장, 문상금 서귀포 문인협회회장, 강순복 아동문학가, 김종호 시인, 김영란 시인, 강애심 시인, 화가 김미령씨, 안창흡 시사평론가, 김성수 시인, 변종태 시인, 홍성운 시인,  김순남 시인, 서안나 시인, 윤행순 시인, 이명숙 시인, 지인인 김창부씨, 아동문학가 한천민, 김원욱 시인, 고명호시인, 정방문학회 회원과 서귀포섬돌문학회 오상철 회장, 정드리문학회회원, 도내 문인 및 친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승철 시인 시조집 출판 기념회는 영주신춘문예 추진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는 ‘정드리 문학회(회장 김영순)’의 문집 제6집 발간 기념회도 함께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