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것과 청렴
강정국 서귀포시 정보화지원과 정보지원담당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쓴 시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가 아니고 마음에 두려움이 없다는 구절에 대해서다.
역사상 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위인들은 누가 있었을까? 대표적으로 4대 성인인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 같은 성인은 마음에 두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멀리 4대 성인 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우리 조상들에게서 마음에 두려움이 없었다고 여겨지는 분들은 누구일까?
세조 때 쇠를 달구어 다리를 뚫게하고 팔을 자르는 극심한 고문에도 얼굴빛을 바꾸지 않고 단종을 폐위하여 왕위에 오른 세조를 나으리라 칭하며 꾸짖었던 성삼문, 임진왜란때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았고, 명량 해전 시는 12척의 배로 130척의 왜군과 당당히 맞서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 일제 침략기 하얼빈 역에서 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던 안중근의사, 중국 홍구공원에서 일왕 생신 및 일본군 상해사변 전승 축하 기념식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군 고위 장성들을 사살 및 중상을 입혀 전 중국인을 놀라게 했던 윤봉길 의사, 이외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에 두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것과 관련하여 맹자의 호연지기가 있다. 맹자와 그의 제자 공손추의 대화를 인용해 보자.
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호연지기(浩然之氣)란 무엇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말하기 어렵다. 그 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한데, 올곧게 기르고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천지 사이를 채울 것이다. 그 기는 의(義)와 도(道)에 합치되는 것으로 만약 그렇지 않으면 위축되고 만다. 이는 의가 쌓여 생겨나는 것이지 의가 어쩌다 달라붙어 생기는 것이 아니다. 행동하면서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이 기운은 위축된다."이러한 기운을 가진 맹자 역시 마음에 두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 공직자들에게 일상어가 되어버린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라는 의미의 청렴한 행실도 쌓고 또 쌓다 보면 맹자가 얘기한 호연지기가 이루어져 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경지에 이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