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월10일은 바다식목일

양창모 한경면사무소

2015-05-08     영주일보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이다. 생소하나 엄연한 국가기념일이다.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아울러 황폐화의 심각성을 모든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 관심으로 바다숲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지정되었다. 그렇게 하여 2013년 제1회 바다식목일 행사가 제주에서 개최되었다.

봄철만 되면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하여 우리는 육지의 사막화를 몸소 겪고 있으며, 어느새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반면 일명 갯녹음이라 불리는 바다사막화는 바다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가시적이지도 않고 황사처럼 일반인에게는 직접적인 불편함도 끼치지 않아 그간 심각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바다사막화(갯녹음)는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92년 제주 해역에서 최초 발견되었다고 한다. 바다 밑 바위에서 감태, 미역, 다시마 등으로 이루어진 해중림이 사라지고, 흰색의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암반 그 자체가 흰색으로 변하며 그 자리를 석회조류가 차지해버린 것이다. 이 후 바다사막화는 제주도 전 해역으로 확산됐을 뿐만 아니라 동해와 남·서해 연안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갯녹음 현상이 진행된 면적은 지난 2007년 7000㏊에서 2014년 1만9000㏊로 연간 1200㏊씩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갯녹음 현상으로 수심이 낮은 마을어장의 해조류가 사라져 이를 먹이로 하는 전복, 소라 등 해녀들의 채취 수산자원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해양수산부에서는 2009년부터 인공어초를 투입해 바다숲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연간 985㏊를 복원하고 있을 뿐이다. 사막화 진행속도 보다 더디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에서도 올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78㏊에 바다숲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갯녹음 현상의 원인은 연안 수온 상승, 환경오염, 해조류를 먹는 동물의 증가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바다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중요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직접 바다에 들어가 해조류를 심는다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가 직접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해양쓰레기의 주요인이 되는 육상쓰레기를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바다식목일 행사는 우리 제주에서 뿐만 아니라 거제, 영덕, 부산 등 전국곳곳에서 해조류 씨앗뿌리기, 수산종묘방류행사, 어장정화활동 및 수중사진전시회, 바다사랑 수중사진·UCC·그림 공모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5월10일 바다식목일 즈음하여 제주바다를 찾아 해양생태계 및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