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당콜 잡게 몬딱 오몽하게 마씸

고금자 제주시 서부보건소 광령보건진료소장

2015-05-07     영주일보

徒生臥死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어느덧 4월,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이불속에서 누워있던 분들이 운동부족으로 겨우내 체중이 늘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지인이 徒生臥死라는 글귀가 쓰인 족자를 보건진료소에 어울린다고 주셨다.

진료실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고 보건진료소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가끔 의미를 말씀드린다.

지난 토요일, 지역주민의 걷기운동의 생활화로 생활습관 개선, 적정체중관리, 자가 건강관리 실천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질병상태를 최소화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제주시 서부보건소관내 15개소 보건진료소 주민들과 함께 걷기행사를 하였다.

함께해요! 참여해요! 발걸음은 빠르게! “고당콜(고혈압, 당뇨병, 콜레스테롤) 잡게 몬딱 오몽하게 마씸” 이라는 슬로건으로 보건소 직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걷기행사였다.

서부보건소관내 지역주민과 운동프로그램 참여자 등과 더불어 보건소를 출발하여 한림체육관-한림중- 명월진성-명월 팽나무군락-명월리사무소 유턴하여 왕복 8㎞ 거리를 걸었다.

예보에 없던 비가 갑자기 내려서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걷기에는 더 좋았던 것 같았다. 어르신들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참 잘 걸으셨다. 이제는 예전의 어르신들이 아님을 느낀다. 보건사업을 하다보면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서서히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걷기는 누구나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인간이 하는 운동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운동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운동부족으로 인해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걷기는 600개 이상의 근육과 200개의 뼈를 함께 움직이는 온몸 운동이며 노화와 관련된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노화 예방을 돕는다.

걷기만 잘해도 근육이 단련되고 심장과 폐가 건강해진다. 하루를 시작 할 때마다 오늘 하루도 어떻게 하면 많이 걸을까를 염두에 두고 걷도록 하자. 밥보다도 좋은 보약이 없듯이 걸음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

걷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며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를 바로 알아야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제주시 서부보건소에서는 올바른 걷기운동으로 보건소 직원 및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걷기운동 지도자 양성교육을 할 계획이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걷기이다. 고혈압, 당뇨병, 콜레스테롤을 잡게, “고당콜 잡게 몬딱 오몽하게 마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