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촌지(寸志)와 청렴

문부자 제주시 주민복지과

2015-04-21     영주일보

15년전쯤 인사발령으로 3년 넘게 근무하던 동주민센터를 떠나던 날 나는 노인회장님에게서 촌지와 감사패를 받았었다. 흰 봉투속에는 3만원과 겉봉에는 선명한 붓글씨로 촌지(寸志)라고 적혀 있어서 동료들과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촌지(寸志) 원래의 뜻은 “속으로 품고 있는 작은 뜻” 또는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되어 있지만, 지금은 뇌물을 선물로 포장하여 감사의 표현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단어의 의미는 퇴색할 만큼 퇴색하고 오염될 만큼 오염이 되어 버렸다.

노인회장님은 촌지의 원래 뜻처럼 3년 넘게 노인회와 같이 해준 담당직원에게 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었을 터이지만, 이제는 “촌지”라는 용어조차도 사용 할 수 없는“고맙고, 감사의 뜻” 보다는 비리와 부정·부패의 상징이 되어 버린 그 커다란 검은 그늘에 가려져 “청렴”을 강조하는 현실에 묻혀 버렸다.

공무원 윤리헌장 실천 강령에“생활에는 청렴과 질서를” 조상이 남긴 청백리 정신을 계승하여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에 앞장선다. 라고 강조 할 만큼 국민들이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기본적인 윤리를 바탕으로 국민들을 위한 올바른 행정을 펼쳐 나가라는 실천 지침일 것이다.

부지런한 벌을 쫒아 가면 예쁜 꽃과 꿀을 얻고, 똥파리를 쫒아 가면 구린내 가득한 화장실 주변에 윙윙 거릴 뿐 앉을 자리도 찾지 못하여, 더 이상 향기로운 꽃과 꿀도 볼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공직생활도 마찬 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 안에 위대한 영웅”인 청렴한 공직자들은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많다. 그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어려움에 처한 작은 민원에도 소홀하지 않으며, 마음을 졸이면서 늦은 밤까지 묵묵하게 일을 한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가서 도움을 드리는 업무를 하는 우리 주민복지과 직원들은 청렴하기 때문에 항상 용기 있고, 당당하게 청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오늘도 가족과 동료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공직자로써의 품위를 잃지 않는다.
 

또한“청렴 韓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무원의 기본을 잃지 않고, 정직과 믿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부지런한 벌과 같은 “아름다운 많은 공직자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음에 항상 감사 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