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친절에 대한 나의 작은이야기

홍지연 용담2동주민센터

2015-04-14     영주일보

벚꽃이 폈다 지고 어느덧 사월이다. 적당히 따뜻한 태양과 살랑이는 바람이 내 맘을 설레게 한다. 모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어느 봄날 나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 지난 9년간의 공무원 생활동안 많은 민원인을 만나면서 그분들 마음속에 난 어떤 공무원으로 생각이 되었을까. 그들에게 불편함이 없이 최대한 친절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분들은 만족하셨을까. 하는 생각과 친절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생각하는 친절이라는 것은 이렇다. 일을 하면서 민원인을 대할 때는 표정은 친절하게 보여드리면서 마음은 감정이 아닌 이성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론 서로간의 오해로 민원인의 감정이 격앙되어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공무원은 감정이 앞서면 안된다. 서로 감정적이 되면 그건 필시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내 방법이 좋다고 확실히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그런 상황에서 난 마음속으로 프로라는 생각을 하며 감정을 추스른다. 프로이기 때문에 일을 함에 있어서는 감정이 앞서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감정을 다스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람이니깐 심적으로 힘들 때도 많다. 그럴 땐 주변 동료와의 좋은 관계가 나에겐 많은 힘이 된다. 힘들 때 동료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많은 위로가 되며, 다시 평정심을 유지 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듯이 민원인에게 친절하기 위해 주변 동료들에게 먼저 친절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장 내 동료들과의 생활이 즐겁지 않다면 민원인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친절하기 위해선, 비단 민원인에게 뿐만 아니라 내 주변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야 하지 않을까.

찰리채플린은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더 친절하다면 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거라고.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겠지만, 조금만 더 친절해지려고 노력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시가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좀 더 행복한 제주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