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기를 기회로 바꾼 월동무의 자구노력

정영헌 서귀포시 감귤농정과장

2015-04-06     영주일보

월동 무는 감귤에 이어 서귀포시 핵심 농작물이다.

제주산 월동 무가 전국 생산량이 100% 차지하면서도 가격 하락으로 몇 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수급안정을 위해 시장격리에 나서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에 500ha, 2만6000톤 생산 되었던 것이 2014년 4,189ha, 27만5000톤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타 작목에 비해 재배가 쉽고 가격이 안정되면서 급속도록 재배면적이 도전체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전국 월동 무 소비량은 20만톤 내외이다. 2014년산 월동 무가 7만5000톤이 과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구노력 방안을 지난해 10월 몇몇 분들이 논의하여 농가, 유통인, 농협 중심으로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월동무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는 보여 주기위한 위원회가 아닌 토론 및 의견수렴을 거쳐 실질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자구노력 방안을 마련하였다.

비상품 폐기목표를 5만톤으로 설정하고 상품규격을 18kg당 7∼20개에서 9∼18개로 강화하여 1만6000톤 감축하고 세척장에서 흠집 나거나 쪼개진 식자재용 월동 무 까지도 비상품으로 세척 시 자율 폐기하여 3만2000톤 감축하기로 했다.

비상품 출하근절 서약서 작성, 자정결의대회 개최하여 스스로 품질 좋은 월동 무만 유통시키기로 굳은 의지를 다짐 했다. 또한 감시단 운영으로 세척장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된 세척장에 대해서는 동참해줄 것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여 지키도록 했다.

자구노력 결과 월동 무 가격이 18kg당 평균 8천50원으로 전년도 비해 34% 높게 거래가 형성되어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만든 것이다. 물론 자구노력으로 가격안정을 시키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생산 농가를 비롯한 월동 무 종사자들이 의식혁신이 첫걸음이며 모범사례는 분명하다 따라서 면적감축을 위한 대체작목 개발 등 장기적인 정책과 병행하여 지속적으로 월동 무 산업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